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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이단정죄’ & 자격 없는 ‘이단감별사’ 문제 심각 - 한국교회 자체가 ‘개혁 대상’, 자신의 이단성 먼저 돌아봐야
  • 기사등록 2018-02-17 18: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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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강성금 기자=한국교회는 해마다 불거지는 교회와 목회자의 비리·부패로 지속적인 ‘신뢰도 하락’과 급격한 ‘교세 감소’의 위기를 맞은 가운데 잘못된 내부 문제에 대한 성찰과 해결 보다 외부에서 그 이유를 찾거나 공격대상을 정해 교인을 결집하는 등의 행태를 보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그 행태 중 하나인, 자격검증이 되지 않은 이단감별사들에 의해 정확한 기준도 없이 무분별하게 행해지는 ‘이단정죄’에 대한 지적과 함께 그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세하락 원인 내부보다 외부에서 찾아 …무분별한 ‘이단 규정’에 눈 돌려

 

지난해 11월 김 모 목사는 한 칼럼에서 “복음이 아닌 교세와 권력으로 세력화된 한국교회, 부정부패로 얼룩진 교계로 인해 많은 교인들이 떠났다. 그 중에 적잖은 수가 신흥종교로 빠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10~20년 안에 이단들의 교세가 한국교회 전체 성도의 절반에 미치게 될 것”이라며, 한국교회 역사상 최악의 위기라 주장했다.

 

끊임없는 한국교회 위기상황을 보며 교회 전문가들은 ‘교회 신뢰도 하락’ 원인으로 정치적인 집단 이기주의와 돈, 교권다툼을 꼽았으며, ‘가나안(불출석) 교인’ 증가 원인은 주로 목회자와 교회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진 결과라고 진단했다.

 

많은 연구와 조사를 통해 한국교회 위기가 교회 내부적인 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교계는 이를 외면한 채 ‘이단’이 원인이라는 외부적인 이유를 들면서 눈을 돌리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이에 자기교회 교인 감소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이단’을 공격의 대상 삼아 피할 구실을 만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전용호 목사(아가페교회)는 지난해 기독교한국신문이 주관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지금 한국교회에 수많은 이단 정죄가 행해지고 있지만, ‘한국교회’ 자체가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개혁의 대상이다. 외부적으로 ‘이단, 사이비’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내부적으로 목사가 예수님 말씀과 반대로 가르친다면 아무리 정통 교단에 속해 있다고 해도 이단”이라며, 내부적인 요인의 이단 문제를 돌아봐야 한다고 강한 일침을 남겼다.

 

◆검증되지 않은 이단 감별사의 ‘자질 논란’ 여전

 

이단 판정에 앞서 감별사의 신앙과 인격, 신학적인 검증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단감별사의 잘못된 신앙관은 그 산물의 결과가 매우 위험할 뿐만 아니라, 신학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은 채 대형교단 이단대책위원회의 이단감별사가 주관적인 잣대로 이단을 규정하게 된다면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수년간 안식교에 몸담았다가 개신교로 개종한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진용식(안산 상담소) 목사는 자신을 이단에 빠진 사람들을 회심시켜 주는 전문가이자 이단·사이비 감별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진 목사의 최종학력은 초등학교 중퇴로, 초등학교 2학년까지의 기록사항은 있지만 중‧고등학교 입학 사실과 졸업 등 공식적인 교육과정이 전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의혹이 일자 지난 1999년에 중‧고등학교 졸업증명서를 공개했으나 문서위조와 허위작성이 발각되면서 ‘학력 위조’ 논란에 화력을 더했다.

 

또한 진 목사는 과거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야간공동강요’ ‘감금방조’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최종 선고를 받았으며, 이단세미나에서 허위사실을 적시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대법원의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애초에 학력미달로 목사 자격이 없을 뿐 아니라, 도덕적 인성에 문제가 많아 이단‧사이비를 감별할 수 있는 이단 감별사의 자격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진 목사와 함께 이단전문가를 자처한 신현욱(구리 상담소) 목사에 대한 자격 논란도 많다. 신 목사는 과거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에서 언행 등의 문제(성경왜곡·비리)로 퇴출당한 인물로서, 퇴출 이후 목사 자격도 없이 목사를 사칭하며 신학공부도 하지 않은 자신의 친인척을 전도사로 임명했다. 또, 삼신론과 월경잉태론을 주장하여 ‘최악의 이단’으로 규정된 최삼경 목사와 교류하는 등 지난 2013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로부터 이단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들 모두 ‘목사’라는 이름은 가지고 있지만 공인된 신학교를 나오지 않았고, 목사의 기본 소양인 도덕성에 각종 논란이 많았다. 심지어 범죄행위에 가담하는 반사회적인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이름 있는 교단에 들어가 버젓이 목회활동을 하고 있으며 교단 및 연합기구 등에서 이단 연구가 행세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 상황을 방치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개탄스럽다는 평이다.

 

한기총이 발간한 도서 ‘한국교회 이단논쟁 그 실체를 밝힌다’에 의하면 문제가 되는 이단 감별사들은 연구 대상자들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나 신학적인 검토 없이 무차별적으로 이단‧사이비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단을 척결해야 한다는 사명감보다 자기도취의 영웅심, 쾌감 등을 얻기 위해 악의적인 왜곡을 하며 상대를 공격한다”며, 무분별한 이단 정죄의 이면에 감춰진 인간의 탐욕과 한국교회의 이기주의에 대해 쓴 소리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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