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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뼈 때리는 명대사 - 현실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x묵직한 울림!
  • 기사등록 2019-04-06 08: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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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해치’

[전남인터넷신문/신종철 기자]SBS 월화드라마 ‘해치’가 매회 심장에 박히는 촌철살인 명대사로 뜨거운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매회 쏟아지는 주옥 같은 대사들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묵직하게 울리며 인기 돌풍을 견인하고 있다. 이에 극 곳곳에서 인생에 대한 통찰뿐만 아니라 사회를 향해 일침을 가하는 촌철살인 명대사를 뽑아봤다.

 

1. 권율 #3-4회

“죄지은 자는 그에 합당한 벌을 받는 게 진짜 세상입니다. 상대가 누구라도요”

 

박문수(권율 분)는 과거 시험장에서 처음 만난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의 부정 대술을 알아채고 그의 뒤를 쫓다 연잉군이 군대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를 파헤치는 순간 박문수의 출세는 물 건너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망설임 없이 “어떤 신분을 지녔든 공평하게 합당한 벌을 받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며 정의감 넘치는 모습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호형호제 하는 절친이 됐다.

 

2. 정일우 #5-6회

“이제 이 일로 국법이 만백성에게 공평함을 밝혀야 할 것입니다. 소신 또한 그 죗값을 달게 치르며 속죄하겠습니다”

 

연잉군이 제좌청(사헌부 관리들이 모여 계류사항을 논의 결정하던 곳)에 직접 나서 자신의 부정 대술(대신 시험을 보는 행위)을 진술하는 장면. 연잉군은 신료들이 밀풍군 이탄(정문성 분)의 살인죄를 처벌하지 않으려 하자 자신의 죄를 먼저 밝힌 뒤 국법 앞에 대군도 평등하게 벌을 받아야 한다 역설했다. 특히 “국법이 만백성에게 공평함을 밝혀야 할 것입니다”라는 연잉군의 대사는 기득권을 저격하면서 조정의 판을 바꾸고 개혁을 시도해야 한다는 당찬 포부로 안방극장에 사이다를 선사했다.

 

3. 권율 #9-10회

“사람들이 다 어긴다고, 불법이 법이 되는 건 아니오”

 

당시 과거 시험장은 앞자리에 앉을 경우 시제를 먼저 볼 수 있어 사람들이 돈을 주고 선접꾼을 고용하는 부정행위가 비일비재했다. 이에 누군가가 박문수에게 앞자리를 권유했으나 그는 “법이 이기는 세상을 만들려고 공부를 한 것”이라며 불법을 용납하지 않는 단호함을 드러내는 등 박문수가 사헌부 감찰이 되야 하는 진짜 이유를 보여줬다.

 

4. 노론 #11-12회

“왕자라고 다 같은 왕자입니까? 양반인 우리가 어떻게 천출 밑에 고개를 조아립니까?”

 

연잉군은 그 누구보다 어좌에 대한 들끓는 욕망과 이에 걸맞은 왕재를 갖췄지만 무수리 출신이었던 모친과 천출이라는 이유만으로 신료들에게 철저히 배제됐다. 이 대사는 연잉군이 속해있는 위치를 드러내는 동시에 사대주의가 뿌리 깊었던 조선 지배층의 어두운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5. 정일우 #19-20회

“살인을 저지른 그 아이들의 죄는 묵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허나 그 전에 함께 그 손에 칼을 들게 했던 이 나라의 병폐도 바로 잡아주시옵소서”

 

연잉군은 살주(주인을 살해한다) 소녀와의 만남 이후 자신의 살인 누명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살인까지 하게 된 백성들의 삶에 분노했다. 선왕 시절부터 횡행하던 살주계(주인 살해를 목표로 하는 노비 조직)의 재조직과 청나라 인신매매 실상까지 전해들은 연잉군은 결국 경종(한승현 분)에게 살주계 잔혹사를 폭로,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저릿하게 만들었다.

 

6. 정일우 #21-22회

“그 땅에서 일하는 자가 없다면 그대들은 어떻게 먹고 어떻게 입을 것인가? 정녕 누가 누구의 덕분에 살고 있는 것인가”

 

기로연(고령의 문신들을 예우하는 연회)에 참석한 연잉군의 소신 발언이 양반들을 기함하게 했다. 특히 양반이 있기에 천민이 산다는 문신들에게 “정녕 누가 누구 덕분에 살고 있는 것인가”라고 말하는 등 양반에게 세금을 물리지 않는 당시의 관행을 뒤엎는 파격 발언은 백성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 같은 연잉군의 발언은 숨죽이고 살았던 민심을 움직이는 반전을 전했다.

 

7. 이경영 #29-30회

“어디서 많이 본 광경이 아닙니까? 숱하게 반복된 일이 아닙니까? 명백한 물증도 없이 단지 혐의만으로 오랫동안 정적을 제거해 온 이 나라 조정의 모습 말입니다”

 

연잉군은 밀풍군이 경종에게 올린 왕세제 대리청정 상소문에 의해 역심 음모 위기에 처했다. 이후 연잉군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경종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석고대죄까지 감행했지만 부지기수였다. 그런 가운데 연잉군에게 오월동주를 제안받은 민진헌(이경영 분)이 그의 친국이 진행하려던 때 등판, 명백한 물증도 없이 혐의만으로 정적을 제거해온 조정을 꼬집으며 연잉군을 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처럼 매회 과거를 통해 현재를 투영하게 하는 뼈를 때리는 대사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해치’는 매주 월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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