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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 후보자의 매너, 유권자의 매너
  • 기사등록 2020-01-14 10: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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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s maketh man"

 

몇 년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오락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대표적인 명대사이다. 아니 이 영화가 위의 세 단어의 명대사를 남겼다고 할 수 있다. 다소 피가 튀기지만 화끈하고 유쾌한 이 영화에서 전형적인 영국 신사로 나오는 콜린 퍼스의 대사이다.

 

매너의 사전적 의미는 행동하는 방식이나 자세로써 태도의 보편적인 가치기준, 즉 ‘예의범절’을 뜻한다. 즉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나타내는 인간의 행동방식을 말함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매너는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인격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매너가 없는 사람들은 눈살이 절로 찌푸려진다.


매너와 관련하여 기억나는 일이 있다. 몇 년 전 직접 면전에 대고 매너없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조카의 결혼식이 있어서 지역 쇼핑몰을 찾았다.

 

평소 내 스타일은 전혀 아니었지만 결혼식이니 화려한게 좋겠다 싶어 빨간색 트위드 자켓을 골랐다. 트위드 자켓과 블라우스를 세트로 사고, 50대 여주인의 적극적이고 유려한 화술에 넘어가 추가로 가디건류의 옷을 2개 더 구입하였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비슷한 자켓이 있어서 평상시에 입을 수 있는 니트류로 교환하기로 마음먹었다.


다음날. 다른 옷으로 교환하면 된다지만 소심한 마음에 빵까지 사들고 매장을 찾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옷을 내놓자마자 주인은 환불하러 왔다고 지레짐작하고 불같이 역정을 내는 게 아닌가.


다짜고짜 매너없게 ‘이게 머하는 짓이냐’고 핀잔을 늘어놓았다. 그것도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연신 “손님. 참 매너 없네요”

 

순간 ‘내가 엄청나게 큰 잘못을 하였나~’ 혼란스러웠다.

 

주인은 이어서 ‘남의 장사 망칠 일 있냐! 지금은 너무 기분 나빠서 절대 환불해줄수 없으니 이따 다시 오든지 말든지 하라’는 것이었다.

 

그런 사람에게 나는 집에 비슷한 자켓이 있다며 핸드폰을 꺼내들어 사진을 보여주기까지 하였다.

어제 산 옷들 전부를 가져온 것도 아니고, 비슷한 옷이 있어 자켓만 다른 옷으로 교환할 생각이었는데 그럴 마음이 싹 가셔버렸다.

 

역지사지로 입장 바꿔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여주인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앞으로 그 매장에서 또 물건을 구입할 수도 있는데, 지금 당장 기분 나쁘다고 손님을 내쫓다니 그런 근시안적 사고로 어떻게 장사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비단 나한테만 그랬을까. 그 주인은 판매할 때는 ‘손님에게 딱이다, 맞춤옷럼 잘 어울린다’ 등의 온갖 감언이설로 아첨해대다가 혹여 교환·환불하러 오는 고객에게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람을 대놓고 무시하며 저주를 퍼부을 사람임에 틀림없다. 옛 말에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다르다’더니 정말 옛 말들은 테트리스 조각들처럼 우리 생활에 딱딱 들어맞는다.


이처럼 사람의 달라지는 태도를 확실히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선거가 있다.

 

바로 선거에서 후보자의 당선 전과 당선 후의 모습이다. 선거운동 시기에는 한 표라도 아쉬어 해도 뜨기 전 새벽부터 주요 교차로나 네거리에서 90도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시장마다 찾아가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시장음식을 맛보며 소탈한 서민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당선 이후에도 과연 그럴까!


우리는 그동안 TV뉴스나 인터넷 등에서 정치인들의 달라진 모습, 거만한 행태를 무수히 보아 왔다. 농구경기의 용어인 ‘노룩패스’를 전국민에게 알려준 정치인, 해외 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한 지역 정치인, “내가 누구인지 몰라?” 전화로 본인을 몰라봤다며 주민센터에 쫓아가서 직원의 머리채를 잡은 정치인 등 인터넷에는 정치인의 갑질 기사가 넘쳐난다.

 

후보자가 지켜야 할 매너는 본인을 뽑아준 유권자가 실망하지 않도록 공약을 성실히 이행하고, 선거운동 당시처럼 유권자를 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권자의 매너는 무엇일까?

 

선거 홍보물을 보기도 전에, 누가 나왔는지 관심도 갖기 않고 ‘정치’ 얘기만 나오면 고개를 돌리고, 선거일 여행을 간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던 우리의 모습, 선거 후에는 정치인에 대한 불만만 이야기 하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이제 더 이상 유권자의 당연한 권리를 외면하지 않고, 제대로 된 지도자를 뽑는 것이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3달여 남았다.

유권자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안하무인 갑질 정치인, 또는 소나무처럼 변치 않는 마음으로 지역민을 대하는 참일꾼 정치인이든 모두 유권자의 손에 달린 것이다. 목에 기부스를 장착하고 돌변하는 후보자로부터 뒤통수를 맞든, 표를 받은 만큼 성실히 일하는 참된 일꾼을 맞든 모두 우리의 역량에 달렸다.

 

선거는 국민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의무가 아닌 누려야 할 권리이다. 선거의 상위개념인 참정권(參政權)의 사전적 의미는 국민이 직·간접으로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이며, 헌법 제24조에 따르면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선거권을 가진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치를 대신해 줄 인물을 선택하고, 유권자의 신성한 권리를 행사하여 아름다운 민주주의가 투표로 꽃 피울 수 있도록 다함께 몸소 실천하는 성숙한 민주시민이 되었으면 한다.

 

4월 15일은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이다.

봄을 알리는 산수유, 팝콘같이 함빡 피어난 벚꽃, 알록달록 철쭉 등 아름다운 꽃이 온 대지를 감쌀 때 우리의 작은 투표용지 한 장으로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이번 국회의원선거에서 후보자와 유권자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확실한 매너를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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