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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유선관 2 / 이순동
  • 기사등록 2020-01-18 09: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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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을 본 듯한 산길을 걷다 보니

숲 속에 앉은 박새는 그렇게 옮더니만

바람 소리에 날아간다.

 

매미는 나무 뒤 숨어 울어대고

장독대 누운 햇살

유선관 텃밭에 국화를 깨워 놨겠지

 

바람 지나간 그늘에서

바위는 만년 구르다 내 발끝에 머물던 날

나뭇잎이 물속에서 지느러미 흔들며

비상하는 그날을 기다리며

 

인고의 세월만큼 다듬어진 돌계단처럼

백 년 간직한 고품(古品)에 손때가 얼룩진 대들보에서

은은하게 어머니의 젖내가 나는 것은 어떤 의미 일까

객잔 손님들은 각자 물길 따라 흘러가는 나그네

나도 탁주 한잔 마시고 쉬어가니

두륜산 고찰(古刹)에 가을이 오는가 싶구나.

 

<이순동 약력>

- 용인 지필문학 기획이사 역임

- 현 한국 문인협회 목포지부 사무국장

- 현 전남 문인협회 회원

- 현 목포 시문학 회원

- 한계례 경제신문 누리달 공모전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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