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 앉은 박새는 그렇게 옮더니만
바람 소리에 날아간다.
매미는 나무 뒤 숨어 울어대고
장독대 누운 햇살
유선관 텃밭에 국화를 깨워 놨겠지
바람 지나간 그늘에서
바위는 만년 구르다 내 발끝에 머물던 날
나뭇잎이 물속에서 지느러미 흔들며
비상하는 그날을 기다리며
인고의 세월만큼 다듬어진 돌계단처럼
백 년 간직한 고품(古品)에 손때가 얼룩진 대들보에서
은은하게 어머니의 젖내가 나는 것은 어떤 의미 일까
객잔 손님들은 각자 물길 따라 흘러가는 나그네
나도 탁주 한잔 마시고 쉬어가니
두륜산 고찰(古刹)에 가을이 오는가 싶구나.
<이순동 약력>
- 용인 지필문학 기획이사 역임
- 현 한국 문인협회 목포지부 사무국장
- 현 전남 문인협회 회원
- 현 목포 시문학 회원
- 한계례 경제신문 누리달 공모전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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