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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치마* 2 / 유헌
  • 기사등록 2020-01-21 08: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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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꽃잎처럼

날아온 편지 한 장

 

그 백지 그러안고 천일각에 올라서니

 

강물이 절뚝거리며

 

내게로 오고 있다

 

사금파리 날 같은 윤슬에 눈이 먼 새,

팽팽한 연줄 한 올 움켜 쥔 흰 물새가

뉘엿한 붉새를 물고 내게로 오고 있다

 

미처 못다 부른 연서 한 필 펼쳐두고

 

말 없는 그 말들이 초당에 쌓이는 밤

 

야윈 강 뒤척일 때마다

 

일어서는 저녁놀  

 

*남한강변의 병든 아내 홍씨가 강진 유배지의

다산 정약용에게 보낸 신혼의 다홍치마.

 

<유헌 프로필>

2011년≪月刊文學》상반기 시조 신인상, ≪한국수필》 수필 신인상,

2012년≪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고산문학대상 신인상, 시조시학 젊은시인상 등 수상. 계간 시조시학· 한국동시조 편집위원, 시조집 『노을치마』 『받침 없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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