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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는 있고 전남에는 없는 호남선고속철도 역내 농특산물판매장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0-06-20 09: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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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철도는 서울에서 목포까지 연결되는 고속철도이다. 목포역에서 고속철을 타고 상경하면 보통 나주역, 광주 송정역, 정읍역, 익산역에서 정차한다. 전남은 목포역과 나주역, 전북은 정읍과 익산역에서 정차하니 두 지역 모두 두 군데에서 정차하는 공통점이 있다. 각각 두 군데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전북에 있는 역에는 모두 농특산물판매장이 있고, 전남의 역에는 없는 차이점이 있다.

 

‘코레일 한국철도공사 2018역별 여객수송 실적’을 보면 네 군데 역의 연간 이용객 수는 적은 곳의 경우 80만 명, 많은 곳은 510만 명으로 역별 차이는 있다. 이용객이 80만 명인 역도 지난해에는 110만 명이 넘었으므로 적은 역도 하루 3,000명이 넘게 이용하고 있다.

 

하루 3,000명 이상의 이용객이라는 숫자와 더불어 이용객들의 동선과 이용 목적성을 감안하면 네 군데 역 모두 농특산물의 홍보와 판매장으로 좋은 조건을 갖췄다. 기차를 타기 위해 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교통 지체 등을 대비해서 승차 시간보다 일찍 역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역에서 대기하면서 상품을 사거나 음료수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 일부 사람들은 목적지에 가져갈 선물을 역에서 구매하므로 농특산물판매장은 역 이용객의 편리성 측면에서 의의가 크다.

 

고속철도 역사 내 농특산물판매장은 지역 특산물의 홍보장이 되면서 생산자들에게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익하다. 생산자들은 대체적으로 소비지와 떨어진 곳에서 상품을 생산하고 있음에 따라 소비자와 만나는 것도, 홍보도 힘든데, 역사 내 농특산물판매장은 이를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농특산물판매장에 6차 상품을 진열해 놓으면 판매경로가 다양해지고 소비자 트렌드를 알 수 있다. 개별 생산자로서는 갖추기가 힘든 안테나숍이 되는 것이다. 이곳에서 반응이 좋은 품목은 생산을 늘리고 판매처도 확대할 수가 있게 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도움이 된다.

 

농특산물판매장은 견본 상품의 진열장 역할도 한다. 지역 내의 여러 상품을 모아서 진열해 놓으면 한눈에 상품의 트렌드를 알 수 있고, 동시에 생산자들이 나의 상품과 다른 상품을 비교하면서 더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외에 생산자 입장에서는 기관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의지가 된다. 기관에서 앞장서서 농특산물판매장을 설치하게 되면 농민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한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이것은 상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데 힘이 되고,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농특산물판매장의 역사 내 설치는 장소, 임대료, 운영 주체, 생산성 등이 걸려 있지만 위와 같은 장점들을 생각한다면 전라남도와 나주역, 목포역 그리고 ktx 전라노선의 여수엑스포역, 순천역이 위치한 지역 지자체에서는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전라북도는 익산역에 농특산물판매장을 설치한 후 수년 채 운영해 오고 있다. 운영 역사만큼 그에 따른 장, 단점에 대한 자료와 운영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조사 및 분석하고, 그 자료를 각 지역의 특성에 대비해보면서 설치 여부를 결정했으면 한다. 그러한 노력도 없이 6차 산업을 장려하고, 부추기는 것은 기관의 역할 여부를 떠나 무책임하고 창피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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