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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전승 단오떡인 찔레꽃떡의 가치와 활용도를 높이자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0-06-24 17: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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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단옷날의 찔레꽃떡! 아는 사람들이 드물다. 만들고 이용하는 사람은 아예 없다. 기록되지 않은 채 그 문화가 단절되어서 그렇다. 책이나 논문에 나오는 단옷날의 떡은 쑥떡과 수리취떡이다.

 

쑥떡은 지금도 많이 이용되지만 과거에는 단옷날을 상징하는 떡이었다. 단옷날의 쑥떡 문화는 떡 문화가 발달한 중국 서남부(西南部)와 사천지방(四川地方)에도 없으며, 일본도 마찬가지이다(阪本寧男. 1989. モチの文化誌. 中央公論社、東京). 중국의 고문헌인 『요사(遼史)』에는 “발해에서는 5월 5일에 쑥떡을 만드는 풍습이 있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守屋美都雄訳注布目潮渢. 1979. 荊楚歳時記. 平凡社、東京.).

 

발해는 고구려 출신 대조영(高王)이 한반도 북부·중국 동북(東北) 지방 동부·연해주에 국가를 세워 698년에서 926년까지 존재했던 나라이다. 만주지방에 혼거하던 말갈족도 함께 포용하였다. 일반적으로 고구려 유족이 주로 지배층을 형성했고, 말갈족이 하류층을 형성하였다. 발해에서 음력 5월 5일에 쑥떡을 만들어 먹었던 것은 말갈족의 자체 행사 음식이라는 주장도 있다. 유래가 어느 것이든 단옷날 쑥떡을 만들어 먹었던 전통은 우리나라와 발해에서만 있었다.

 

수리취떡은 중부 이북 지역에서 단옷날에 식용했던 떡이다. 그래서 단옷날의 대표떡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과거의 수리취떡은 단옷날의 다른 이름인 수리날(수렛날, 술의 날)에 먹는 수레바퀴 같은 떡이라는 의미인 수리치(戍衣翠)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또 다른 설에는 ‘단옷날의 푸른 쑥(戌衣翠艾)’이라는 어휘에서 푸른색의 한자 ‘취(翠)’가 산나물인 ‘취’와 동음인데서 수리취로 만든 떡으로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만이 난무한 가운데 1940년대를 전 후해 나주와 인근 지역에서 단옷날에 먹었던 떡은 쑥떡도 수리취떡도 아닌 찔레꽃떡이었다. 2017년에 나주에서 태어나서 자란 60세 이상의 여성 103명을 대상으로 단옷날의 떡에 대해 조사했었다. 그 결과 단오 때 떡을 식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모두 찔레꽃떡을 먹었다고 했다.

 

찔레꽃떡에 대해 알고 있는 분들은 60대의 경우 0%, 70대는 30.3%, 80대는 63.8%, 90대는 66.7%였다. 찔레꽃떡의 식용 경험이 있는 분들은 70대의 경우 18.2%, 80대는 46.8%, 90대는 58.4%였다.

 

단옷날에 찔레꽃떡을 먹었던 이유는 환절기를 잘 넘기고 여름철에도 건강해진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한 믿음이 있었던 것은 찔레꽃떡의 실질적인 약리효과 보다는 가시가 많은 나무에서 핀 꽃이라는 특성에서 벽사(辟邪) 음식으로 발전 되어서 일 것이다.  

 

전남에서 단옷날에 찔레꽃떡을 식용했던 문화는 전남만의 식문화이자 건강을 염원하는 의식이었다. 이것은 전남의 단오풍습, 떡문화, 꽃의 식용문화 측면에서 조상들의 문화 풍부성과 상상력을 되새기게 한다. 더 나아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찔레꽃뿐만 아니라 장미꽃으로 떡을 만들고 선물할 수 있는 문화자원을 조상들로부터 물러 받았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단오가 되어도 찔레꽃떡 문화를 되새기는 이도,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노력도 찾아 볼 수 없다. 현재, 국내외에서는 식용장미를 이용한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 다양한 제품이 개발 및 활용되고 있다. 찔레꽃도 장미의 일종이라는 점에서 찔레꽃떡 스토리와 식용장미를 결부한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단옷날과 다양한 장면에 활용하면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단옷날을 맞이해 전남의 전통 문화 유산인 찔레꽃떡을 되새겨 보면서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농가소득 향상 측면에서 가치 향상 및 활용방안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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