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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비행기-스웨터를 벗으며/황성용
  • 기사등록 2020-08-11 08: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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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영정은

 

외우고 또 외워 가벼워진 승천가로 느릿느릿 걸어오는 엄마를 부른다

 

엄마의 철 매듭 머릿수건 벗는다

 

백 번의, 한 번의, 천 번의

울타리 질끈 동여매는 동작이 아니니 그건 양념감으로 합쳐지면

오롯이 부드러워지게 하는 유훈

 

노루가 하늘을 바라보다

연못에 들켜 화들짝 더 늘려버린 보습귀퉁이에

 

엄마는 얼른 제자리로 되돌아가야 할 휴경이라

젯밥을 받는다

 

변비에 막혀

 

애를 태워도 애를 녹여도 애를 썩여도

 

애 끓여,

 

일 년마다 되살아난 작년, 재작년, 재재작년의 조촉弔燭

 

엄마를 가벼이 날 수 없는 하얀 종이비행기로 갈아 태워

훌훌 날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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