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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桃原)에서 복룡(伏龍)을 보다/김경애
  • 기사등록 2020-08-12 08: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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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이 현을 켰지요

썰물도 현을 켰어요

 

당신은 꿈틀거렸나요

발톱을 불끈 쥐고 내밀었나요

 

바람 불 때마다

큰비 올 때마다

복숭아꽃 진 자리에 서서 날아오르기를

해안선을 박차고 당신이 하늘로 솟구쳐 오르기를

꿈꾸었지요

 

푸른 바다를 누르고

한없이 열린 허공의 길을 따라 유달산을 넘으면,

자유롭나요

달아오른 나의 눈길에 사나운 숨결을 훅 끼치는 당신

 

꿈꾸는 열네 살

대박산 어둠에 가려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당신과 나의 눈맞춤 놀이는 끝이 없었지요

늘 그 만큼의 거리로 출렁였지요

 

가닿고 싶은 하늘

가닿고 싶은 시간

엎드린 당신은 언제 소용돌이치며 나한테로

날아올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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