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를 배포하는 측의 의도라 함은 대체적으로 소통과 홍보이다. 소통과 홍보측만을 생각하면 국내 농업기술 관련 기관의 보도자료 배포 의도가 아리송해 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 농업기술 관련 기관의 본질적인 업무는 연구 개발과 이들 성과 보급, 기술지도 등에 있다.
농업기술 및 연구기관에서 특정의 기술을 개발했다면 보도자료는 그것을 수요자에게 전달하고, 보급하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 개발한 기술을 수요자에게 제대로 전달하려면 무엇을 개발 했다로 끝내서는 안 되고, 상세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
보도자료는 일반적으로 A4용지 기준으로 총 2-3쪽을 넘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세한 정보 제공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것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 첨부자료이다. 첨부자료는 보도자료와 함께 배포하고, 관련기관의 누리집에 게재를 함으로써 기술 수요자에게 정보를 충실하게 제공할 수 있다.
해외의 농업기술관련 기관에서는 이점에 충실하고 있다. 일본 국립 연구개발법인 농업・식품산업기술총합연구기구(農業.食品産業技術総合研究機構, 이하 일본 농연기구)의 누리집의 보도자료란을 보면 정보 제공이 충실하다.
일본 농연기구의 2020년 7월 20일자의 보도자료인「신선한 느낌의 단무지 절임을 제조 할 수 있는 무 ‘영백(令白)’ 」을 누리집에서 보면 우선 ① 포인트(1982자), ② 개요(2227자), ③ 관련 정보(예산, 연구과제명 등), ④ 문의처(연구 추진책임자, 연구 담당자, 홍보 담당자, 이메일 문의 서식)가 있다. 그 다음 상세 정보에는 ① 배경(육성 배경), ② 경위(육성 과정), ③ 신품종 ’영백‘의 특징, ④ 품종 이름의 유래, ⑤ 금후의 예정, 기대(신품종을 활용한 생산 면적 확대에 기여), ⑥ 종묘 및 종자 구입처에 대한 문의, ⑦ 용어해설, ⑧ 그림 및 표가 있다.
일본 농연기구의 2020년 8월 5일자의 보도자료인 「폭우 시 홍수 피해 경감에 기여하는 논 활용 방법」을 보면 상기의 보도 자료와 유사한 서식으로 되어 있는 가운데, 논문발표와 인용문헌이 추가되어 있다. 보도자료만으로도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게다가 문의처 아래에는 서식을 클릭한 후 작성하여 메일을 보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메일을 보내면 질문과 관련이 있는 담당자가 빠르게 답변을 해 주고, 사진 등의 자료 요청에도 도움을 준다.
국내에서도 보도자료 배포는 게을리 하지 않기 때문에 언론에서 연구 성과 기사를 자주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언론에 보도된 기사 중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 해당 기관의 누리집에서 찾아보면 일본 농연기구의 보도자료처럼 자세하게 되어 있지 않다. 내용이 없으니 연구 성과 기사는 도움이 되지 않고, 홍보용으로만 연구가 되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국공립 농업 관련 기관은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세금이 사용되는 만큼 연구 성과는 수요자 중심이 되고, 빠르게 공급되어야 한다. 제대로 된 내용 없이 기사거리를 만들기 위하거나 조직과 기관의 홍보만을 위해 사용돼서는 안 된다. 제대로 연구가 되었고, 가치가 있다면 기사를 통해 홍보하고, 누리집에서 구체적으로 내용을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기관이 아니라 농업 발전을 위한다면 미흡한 부분의 개선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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