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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이 조심해야 할 가을철 3대 열성질환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0-09-01 09: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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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가을철에 접어들면서 농가들은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3대 열성 질환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할 때이다. 3대 열성질환은 유행성출혈열(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쯔쯔가무시병이다. 이들 병은 야생동물들이 전염원이며, 들일을 하는 농민들은 매일 같이 전염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얼마 전 강원도 철원군 군부대에서 안타가운 일이 발생했다. 풀베기 작업을 하던 병사 1명이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세로 사망했다. 한타바이러스는 산이나 풀밭에 많이 서식하는 등줄쥐가 전염원이다.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등줄쥐가 배설한 소변, 대변, 타액에 접촉하면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신증후군출혈열이라는 병에 걸린다. 신증후군출혈열은 고열, 신부전, 출혈 등을 특징으로 하는 급성 열성질환이다. 한타바이러스의 잠복기는 평균 2-3주다. 감염 증상은 고열, 모세혈관 출혈에 의한 혈소판 감소, 혈압 저하, 소변량 감소, 단백뇨 등의 신장 침범이다. 신증후군출혈열에 걸렸을 때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적절한 항생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백신 접종과 함께 감염 가능성을 줄일 수 있도록 예방을 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은 나선형 미생물형태의 `렙토스피라`라는 세균 감염으로 나타난다. 감염 원인은 보균 동물의 소변으로 오염 된 환경에서의 노동(농사나 하수도에서의 작업), 동물의 소변이나 혈액에 직접 접촉 가능성이 있는 가축의 사육과 도살장 시설 및 도축장에서의 작업 등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오줌이나 오염된 흙, 손상된 피부나 점막이 물에 노출돼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9-10월경에 습한 토양이나 들에서 장시간 일하는 농부에게 많이 발생한다. 렙토스피라증은 급성 열성질환으로 감기와 같은 경증 형에서 황달, 출혈, 신부전을 동반하는 심한 형태까지 그 임상 증상은 다양하다. 보통 5-14일의 잠복기 후, 38-40℃의 발열, 오한, 두통, 근육 통증, 결막 충혈 등의 초기 증상을 가지고 발병한다. 그 후, 심하게 되면 황달, 피하출혈, 코피에서 치사율이 높은 폐출혈까지 다양한 기관이나 조직에서 일어난다.

 

쯔쯔가무시병은 가을철에 감염되기 쉬운 대표질환 중 하나다. 열성질환 전체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면서 사망률도 높다. 매개체는 쥐 등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이다. 원인균에 감염된 진드기 유충이 사람의 피부를 물 때 균이 함께 나와 인체로 따라 들어가 증식한다. 평균 잠복기는 10-12일이다. 갑작스런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특히 몸통에서 사지로 퍼지는 발진 등이 나타난다.

 

한타바이러스를 비롯해 열성질환의 감염 예방법은 쥐 등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산이나 풀밭에 가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런데 농사일이라는 것이 그럴 수만은 없다. 일 자체가 동물의 서식지에서 일을 하는 만큼 오염원으로부터 피부와 호흡기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장갑 등을 착용해서 피부 노출을 줄이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들일을 하고 귀가한 후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목욕과 세탁을 철저히 해야 한다. 진드기에 물린 곳에 궤양이나 가피(검은 딱지)가 생긴 곳이 없는지 피부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농업이 직업인 농민들은 매일 같이 가을철 3대 열성 질환의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관련기관에서는 3대 열성 질환 증상과 예방책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농민들 또한 예방에 신경을 쓰고, 감염이 되었을 때 초기에 즉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서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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