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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도 프랜차이즈 시대이다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0-09-04 08: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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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프랜차이즈 농업이 떠오르고 있다. 프랜차이즈(FC) 모델은 제품과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싶은 사람 및 법인이 그 구조와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회사 등으로부터 상품과 서비스를 사용할 권리를 받고 그 대가를 지불하는 구조이다. 이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기술이나 경험이 부족해도 프랜차이지(가맹점)로 참여하는 것에 의해 영업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프랜차이즈는 편의점, 피자집, 치킨집 등이 대표적인 업종이다. 농업에서는 치즈, 돼지고기, 쇠고기 등 일부 품목에서 프랜차이즈가 진행된 사례가 있지만 이것은 생산물의 판매처에 관한 것이다. 일부 닭과 오리 업체에서 농가와의 계약에 의해 닭과 오리의 사육에 필요한 사료 등 일체를 공급하고 농가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형식의 영업활동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것은 프랜차이즈라기보다는 계약생산이다. 대형 마트나 백화점, 음식업체, 배달업체 등에서 농가와 계약 재배를 해서 판매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프랜차이즈와는 다른 개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렇듯 농산물의 판매회사와 생산자는 계약 재배 정도의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해외에서 대두되고 있는 농업 프랜차이즈는 모델은 대체적으로 농업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농업을 시작할 때 진입장애가 되는 ‘농지’, ‘시설’, ‘재배기술’, ‘판로’, ‘자금’의 다섯 가지 문제를 해결하여 누구나 농업을 시작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프랜차이즈 농업의 장점은 첫째 농지확보이다. 농업 미경험자가 농업을 시작 할 때 제일 필요한 것이 농지인데, 프랜차이즈 본부에서 농지를 확보 해주거나 적정 농지를 확보하는데 도움을 준다. 둘째, 재배기술과 자재의 제공이다. 농작물의 재배는 경험과 기술이 필요한데, 이것을 본사의 재배 매뉴얼에 따라 지도한다. 자재와 시설 또한 본사 차원에서 제공한다. 셋째, 농산물의 판매처 확보이다. 농민이 재배한 농산물을 프랜차이즈 본부에서 판매해 준다, 넷째, 농업에 필요한 자금 알선, 각종 지원제도의 알선 등 농업에 필요한 정보 등을 제공해 준다.

 

프랜차이즈 농업의 단점은 자연재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이다. 이것은 농업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해 위험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해외의 대표적인 농업 프랜차이즈 사례에는 일본 Seak 주식회사가 있다. 농업벤처기업인 Seak사는 일본 최초의 농업 프랜차이즈 모델 LEAP을 만들었다. LEAP는 'Let 's'와 'Agricul-ture Program‘의 약자이며, 이것은 프랜차이즈 가맹 농민에게 농지, 시설, 재배, 판매, 자금을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모델이다.

 

Seak 주식회사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에게 다양한 정보를 통해 각 지역에서 작물의 재배 및 금전적인 측면에서 양호한 조건의 유휴 농지를 알선 해준다. 비닐하우스 등의 시설은 회사의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해 45% 정도로 절감된 비용으로 지어 준다. 재배 기술은 채소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포대재배와 양액비료 부분의 독자 기술을 갖고, 이것을 제공한다. 판로는 자체 채소 브랜드를 갖고, 고급 슈퍼마켓 등과 계약에 의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주고, 가맹점에서 생산한 것들을 모두 판매해 주고 있다.

 

프랜차이즈 농업은 이와 같이 농업 경험이 없는 사람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고령화되고, 농업 인력이 부족한 문제에 대한 하나의 대안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생산 과정의 투명한 관리에 의해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작물별 맞춤식 생산과 유통으로 비용을 최소화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한다. 보다 신선한 채소 등을 소비자에게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스마트팜의 발전과 확대에 힘입어 프랜차이즈 농업을 추구하는 벤처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농업도 프랜차이즈 시대에 접어 든 셈이다. 이 흐름을 농업과 농민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연구와 행정적 뒷받침이 이루지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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