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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화재 발생 시 1순위는 신속한 대피입니다! - 강진소방서 소방서장 김도연
  • 기사등록 2020-09-18 11: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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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와 폭우, 강력한 세 개의 태풍으로 혼란스러웠던 여름이 지나고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다가 왔다. 건조하고 쌀쌀한 날씨로 난방기기 사용도 늘고 화재발생이 많아지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소방관서에서는 화재로 인한 사상자를 줄이기 위하여 각종 교육과 홍보를 통해 화재 발생 시 무엇보다 인명구조와 대피를 최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소방청에서 2,003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화재가 발생하거나 경보기가 울렸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라는 온라인 설문 조사에 ‘119에 신고한다’ 가 36%로 가장 많았고, ‘소화기로 진화한다’ 는 21%, ‘집 밖으로 대피한다’ 는 20%에 그쳤다.

이 결과는 과거 화재신고 방법이 유선전화뿐이고 보급률도 높지 않아 신고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았기에 119에 신고 먼저하고 대피하라고 강조해왔던 7~80년대의 홍보시책과 관련이 있다고 소방청 관계자는 분석했다.

 

국민 대다수가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지금은 화재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신속히 대피하면서 신고하는 것이다. 요즘 건축물은 가연성 건축자재와 석유화학제품 사용 증가로 화재 발생 시 유해가스가 대량 발생하고 급격한 연소 확대로 유효하게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이 과거보다 훨씬 짧아져 연기 질식에 의한 사상자가 많아지고 있다. 화재 신고는 현장을 목격한 많은 사람들이 대신해 줄 수 있지만 대피는 본인이 아니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고보다는 대피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화재에 대피가 먼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집 휴지통처럼 조금마한 크기에서 불이 시작되는 경우라면 소화기 한 대로 쉽게 초기진압이 가능하다. 혹시나 안 되겠다 싶을 때는 초기여도 빨리 포기하고 대피해야 할 것이다. 다만 소화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거나 어린이나 노인 등 재난약자는 무조건 대피 먼저 하는 것이 좋다. 소방관이 아니면 화재가 발생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동시에 몇 가지를 함께 할 수 없다. ‘대피먼저’ 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 바엔 우선은 대피하라는 의미임을 명심해야 한다.


화재 발생 시 올바른 대피방법은, 먼저 발견한 사람이 큰소리로 ‘불이야’ 외치고, 건물 내부에 비상벨을 찾아 눌러서 주위사람들에게 불이 난 사실을 알려야 한다. 두 번째, 연기로 시야 확보가 어려울 때는 젖은 수건 또는 옷가지로 코와 입을 막고 낮은 자세로 벽을 짚으며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건물 내 엘리베이터가 있더라도 사용하지 말아야하며 비상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가고 어려울 때는 옥상으로 대피해야 한다. 세 번째, 안전한 곳으로 대피 했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여야 한다.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화재발생 상황과 장소를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 네 번째, 주변에 소화기 등 소방시설이 있으면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불이 커지기 전에 초기진화를 실시하여야 한다.

 

화기 취급이 많아지는 가을의 문턱에 접어드는 지금 ‘화재 발생 시 1순위는 신속한 대피입니다’ 를 명심하여 우리 스스로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예고 없이 찾아오는 화재에서 소중한 생명을 지켜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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