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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산 계란, 특색을 입히자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0-11-19 09: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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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전남에서 생산된 계란 매장을 찾았다. 왕란, 유정란, 동물복지란, 무항생제 인증란, 1등급 판정란, HACCP 지정 받은 란 등이 판매되고 있었다. 계란의 크기, 사육 양식, 위생에 관한 것들이 계란에 반영은 되어 있었지만 위생 등은 기본이라고 할 때 전남 및 농가별 고유의 특색은 없었다.

 

계란 간에 차이가 없기 때문에 특정 브랜드 및 농가가 생산한 계란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가 높지 않았다. 가격 또한 우월적 차별성에 의한 안정성을 갖지 못한 채 공급과 수요에 따른 변동이 큰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요구되었다.

 

계란의 우월적 차별성은 외국의 경우 차별화된 조성 사료를 산란계에게 급여해서 만들어내고 있다. 계란은 사료의 성분이 쉽게 이행되는 특징이 있어 급여 사료에 따라 성분과 난황(노른자위)의 색이 달라진다. 보통은 난황의 색도가 계란 품질의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에 1-15까지 수치화한 계란 전용 색 차트도 만들어져 있다.

 

계란의 품질은 성분과 난황의 색이 중요하다. 난황의 색은 인도 및 아시아의 일부 국가에서는 흰색(무색)이 인기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파스타에 사용되는 계란은 파스타에 가까운 색상(노른자위에 황색기가 없는 것)의 것을 선호한다. 옥수수 등 유전자 변형 작물이 포함된 사료를 먹이지 않아 난황이 무색인 계란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계란의 난황은 이처럼 무색에 가까운 것을 선호하는 나라도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 많은 나라에서는 황색이 짙은 것을 선호하고, 비싸게 거래된다. 난황의 색은 보통 옥수수 사료를 급여하는 것에 의해서도 노랗게 된다. 황색 옥수수에는 루테인(Lutein)과 제아잔틴(Zeaxanthin)이 70%를 차지하는 카로티노이드 색소가 있기 때문이다.

 

옥수수 사료는 종류에 따라 난황을 노랗게 만드는 정도가 다르다. 그래서 난황을 진한 황색으로 만들기 위해 사료에 첨가물을 혼합하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난황을 짙게 하면서도 기능성을 가진 천연물의 사료 첨가제가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카로티노이드 색소를 함유한 매리골드, 파프리카 같은 허브와 채소의 이용이다. 매리골드는 항미생물, 항염증, 항암작용, 항산화 작용, 방부효과, 세포 손상 방어기능, 상처 및 궤양 치료 효과와 함께 계란의 착색효과가 있기 때문에 사료 첨가제로 많이 이용된다. 파프리카 또한 색소 함유량이 많고, 피망에 비해 74배의 β-카로틴이 함유되어 있다(일본 식품 표준 성분표)는 점에서 사료 첨가제로 많이 이용된다.

 

건강에 좋은 성분을 함유한 파프리카나 매리골드를 사료에 섞어 산란계에 급여하면 어린이들도 계란을 통해 카로티노이드를 쉽게 섭취할 수가 있다. 계란은 그 자체만으로도 영양가가 높은 식품인데, 난황의 지방에 카로티노이드가 녹아서 색을 나타내는 것은 그만큼 가치가 높아진다. 이것은 닭의 체내에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특정 사료의 급여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양계장에서 다른 곳과 차별화된 계란의 생산에 활용할 수가 있다.

 

난황의 색 외에 특정의 기능성을 가진 식물의 분말을 사료에 첨가해서 산란계에게 급여하면 그 물질이 계란에 이행된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비파계란, 녹차계란, 신선초계란도 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기능성을 가진 식물을 사료에 첨가하면 계란의 생산 비용이 많이 들지만 지역 특산물의 부산물 등 아이디어를 가하면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도 계란의 성분과 색깔 모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만들고, 다른 계란과 차별화된 것을 생산하여 비싸게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색이 있고 우월적 차별화가 가능한 계란은 그 특징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만으로도 신규시장 개척과 고정 고객을 만들기가 쉽다. 그에 따라 가격 변동을 적게 하면서도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가능하다. 소비자들 또한 선택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고, 궁합 맞는 계란을 선택해서 구매하고, 식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다.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손해 없이 도움만 되므로 특색 있는 계란은 산란계 농가를 살리는 은혜의 손길이 된다.

 

참고문헌

허북구 등. 2010. 산란계 사료 첨가제로서 아프리칸 매리골드의 이용성. 호남원예학회지 7(1):137-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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