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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주 둘러보기 : 비단 도시의 첫 관문, ‘생명의 문’ -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연구사업팀장 김대국
  • 기사등록 2020-12-01 09: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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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천년 목사고을로 유서가 깊은 전남 나주.

 

이 고장을 관통하는 영산강. 나주보다 긴긴 역사를 가졌고, 물은 깊고 넓다.

 

이 깊은 강에는 동과 서, 사람과 사람을 잇게 하는 많은 다리들이 있다. 그중에서 으뜸이 나주대교이며, 다리 옆 조형물은 나주대교를 더욱더 특별하게 만들어 내고 있다.

 

십여년 전 나주를 처음 방문했을 때 첫인상이 되었으며, 궁금증을 낳게 했던 것은 나주대교를 지났을 때 봤었던 은빛조형물이었다. 그 시절 내가 봤었던 것은 대포였다. 말 그대로 대포처럼 생겼고 조형물을 제대로 볼 줄 모르는 까막눈이라면 응당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때 사람들은 그 조형물에 대해

“누에고치다”

“쌀이여”

“알이여” 라고 아주 친절하고도 각양각색하게 알려주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조형물은 “생명의 문”이다.

나주의 풍요와 미래를 잉태한 것으로 생명의 모태인 알로 상징화한 것이라고 한다. 그 옆에 부속조형물이 본뜻의 이해를 돕고 있다.  

 


나주(羅州)의 명칭이 비단 라(羅)에 고을 주(州)라서 비단은 누에고치에서 나오니 “저건 누에고치다”라고 알려주던 말을 믿고 있었다. 너무 경청했던 탓인지 내 귀는 오류를 범했다. 실제로 보면 메인 조형물의 빛 반사와 주변 조형물의 조화가 생명의 신비로움을 가지고 있으며 지나가는 차들이 살아있는 모습을 더 한다. 이는 늦은 밤 바라보면 다양한 빛과 함께 이곳 나주의 중심에 서 있는 듯하다.

 

생명의 문이 있는 나주대교는 겨울철 눈이 오면 결빙이 극심해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블랙아이스 사고로 불리는 결빙사고를 분석한 결과에서 나주대교는 나주 오정교 다음으로 사고가 많았던 곳이다.

 

국도1호선을 잇는 나주대교는 광주와 목포를 오가는 중요한 관문이고 지금도 통행량이 많은 구간이다.

 

나주대교가 건설되기 전에는 ‘나주동문다리’라는 목교였다.

유서있는 다리임에도 불구하고 통행량이 많아 뜯고, 1957년에 콘크리트 다리로 만들었다. 이후 1977년에 확장 공사에 이어 2000년에 재가설을 해 왕복 6차선으로 튼튼하게 만든 것이 나주대교이다.

 

지금, 나주대교는 광주와 나주를 이어주고 있다.

광주뿐만 아니라 원도심과 신도심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생명의 문”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주를 알리고, 나주대교를 빛내고 있다.

 

과거에 그래 왔고, 현재도 그렇듯이 나주의 미래는 이 “생명의 문”을 통해 이어질 것이고, 영산강과 함께 생명을 지키고 있을 것이다.

 

“생명의 문”과 조금 더 살아 있는 나주를 보고 싶다면 낮뿐만 아니라 어둠이 내려앉을 무렵에 둘러보는 것도 제안한다.

 

생명의 문

위치 : 나주시 금천면

안내 : 도보 이용 관람

정보 : 왕복 6차선 도로 주변 주차장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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