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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수출, 구조적 성공 무용담을 듣고 싶다.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1-26 08: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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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일본 농림수산성은 지난해 11월 20일 농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일본 농협(JA 전농)은 미국에서 일본 와규(일본 소)의 생산 규모 확대, 홍콩에서 쌀, 달걀, 와규의 판매실시, 산토리사와 제휴에 의한 전자상거래와 중국에서 사과 판매, 돈키호테와 제휴에 의한 농수산물 수출 등 6개 전략을 발표했다. 

 

JA 전농은 농림수산성에서 회의가 끝나기가 바쁘게 일본 농수산물 수출 6개 전략을 곧바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JA 전농은 호쿠엔농업협동조합연합회(HOKUREN Federation of Agricultural Cooperatives), 산토리(SUNTORY)사와 공동으로 수출용 고급 제품인‘홋카이도산 프리미엄 사과 주스’를 개발해 지난해 12월에 출시했다. 중국 부유층을 대상으로 개발한 이 주스는 산토리 중국 법인의 전자상거래(EC)사이트에서 춘절 선물용 상품으로 홍보 및 판매하고 있다(日本農業新門. 2021. 1. 11.).

 

이번 달 19일에는 일본의 할인점 및 종합 슈퍼마켓 체인점인 돈키호테사(Don Quijote Co., Ltd.)가 타이베이 시먼(西門)에 타이완 1호점을 개점했다. 3층으로 구성된 돈키호테 시먼점(DON DON DONKI 西門店)에는 JA 전농에서 지원하는 일본의 신선 농수산물과 함께 가공품이 전시 및 판매되고 있다(臺灣 自由評論網. 2021. 1. 23.).

 

JA 전농은 홍콩에 쌀을 수출하기 위해 전농 인터내셔널홍콩이 현지 기업에 설비투자를 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태국 쌀 등의 소비가 많은데, 이것을 일본 쌀로 대체하기 위해 식품회사에 가스레인지 시설과 장비 설치 및 일본 밥솥을 제공하고 있다. “일본산 쌀로 맛있는 밥을 할 수 있는 시설과 기술 제공으로 맛있는 밥을 공급하게 되면 일본산 쌀은 자연스럽게 소비가 증가가 될 것이다”라는 전략이다.

 

JA 전농 자회사의 급식 사업을 담당하는 전국농협식품이 협력하여 기술지도 및 위생 관리 메뉴의 선정 등을 지원하고. 홍콩을 거점으로 하는 기업인 사주집단유한공사(四洲集団有限公司, Four Seas Mercantile Holdings Ltd.)가 식품의 제조와 판매를 담당한다. JA 전농은 사주집단유한공사를 통해 일본산 쌀 판매의 확대와 더불어 현지에서 일본산 계란, 소고기와 청과물 등도 홍보 및 판매할 계획이다(日本農業新門. 2021. 1. 23.).

 

일본 쌀의 홍콩 수출을 위한 JA 전농의 노력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홍콩의 사주집단유한공사 지난해 11월 18일부터 홍콩에서 일본산 쌀을 메인으로 한 택배 도시락 판매를 시작했다. 도시락을 만드는 회사는 50년의 역사를 가진 곳으로 1일 2만 8,000인분의 점심을 만드는 곳이다. 도시락에는 모두 일본 쌀을 사용하나 반찬 등은 현지에서 선호하는 것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주집단유한공사에서는 100여개의 학교에서 급식에 사용하는 쌀도 일본산 쌀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香港經濟新聞. 2020. 11. 18).

 

JA 전농은 이처럼 군사작전을 하듯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해외에 진출했거나 국제적인 유통망을 가진 일본 기업의 활용, 현지의 관련 기업과 연대해서 일본산 농수산물의 판매를 착착 추진하고 있다. 일본 농식품의 판매는 쌀을 팔기 전에 일본 쌀에 최적화된 일본 밥솥의 보급과 기술지도를 먼저 해서 일본산 쌀의 이미지를 좋게 만든 후 수요 창출을 유도하는 것처럼 소비문화와 인프라를 선행적으로 제공하고, 이어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이 국내외 인기스타들을 홍보대사로 활용한 스타 마케킹, 수출 현장 코칭과 FTA컨설팅 등 수출 사업의 지원에 의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이벤트식이 아니라 품목별로 구체적인 수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조적인 전략과 전술은 크게 돋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도 우리 농식품이 해외의 소비자들에게 구조적으로 파고들면서 소비문화를 형성해 가는 모습을 보고 싶고, 그 성과를 창출한 무용담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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