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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공항, 농수산물 수출 거점화 검토돼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1-27 09: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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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지난해 12월 “싱가포르 수출 딸기 전용 항공기 띄운다”라는 뉴스가 화제에 올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딸기 주요 수출국인 싱가포르 항공기 운항 횟수가 줄면서 딸기 수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케이베리.대한항공.aT가 업무협약에 의한 결과라는 기사였다. 사실 뉴스거리도 안되는 기사가 화젯거리가 된 것은 수출물량 개척과 항공기의 활용에 소홀히 했다는 반증이다.

 

세계 각지의 농산물 수출 생산단지에서 전용기와 공항은 필수적이다. 신흥 화훼 생산국으로 부각되고 있는 베트남, 인도, 아프리카 지역의 케냐, 짐바브웨, 우간다, 에콰돌,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등의 화훼단지에서는 공항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에서 생물종이 브라질 다음으로 풍부하고, 화훼생산 적지인 인도네시아는 좋은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으나 공항이 제대로 건설되지 못해 화훼산지가 구축되지 못하고 있다. 

 

농산물 수출만을 위해 신공항의 건설이 여의치 않은 나라에서는 공항과 가까운 곳에다 농산물의 수출단지를 조성해 농산물의 수출 역량을 강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동시에 여객 위주의 공항에 농산물 수출을 위한 화물 공항의 기능을 추가해 오고 있다. 그러한 사례는 일본, 대만 등 아시아에도 많이 있다.

 

대표 사례 중의 하나가 일본이다. 지난 1월 22일 일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참의원 본회에서 “농림 수산물 · 식품의 수출 확대를 위한 수출 지원 형의 집하시설을 정비하고, 지방 공항의 활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지방 공항을 수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은 추출용 농산물의 생산이 많은 지역의 공항 인근에 농산물을 집약하고, 부가가치를 높여 수출할 수 있도록 가공시설의 구축, 냉장, 냉동 창고의 정비를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지역 농산물의 수출 역량 강화에 의해 농업의 지속적인 생산성 유지와 소득증대, 젊은 농업인의 유입 촉진, 수출 물류비용 절감, 고품질 유지 및 지역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신선도가 요구되는 농산물도 일단 인천국제공항으로 모으고 수출되는 구조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과 원거리에 있는 전남은 국내 친환경 농산물의 최대 산지이며, 딸기, 유자 등 신선도가 중요시되는 농산물의 주요 산지이다. 고흥에는 고흥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조성되고, 생산 품목에는 수출용이 포함되어 있는데도, 지역의 무안 공항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전남의 특산물인 유자 수출 대상국과 물량은 중국(6,006톤, 15,950천달러), 일본(1,893톤, 6,552천달러), 필리핀(1,538톤, 4,565천달러), 홍콩(1,225톤, 3,618천달러)였다. 딸기는 홍콩(1,602톤, 17,353천달러), 싱가포르(1,208톤, 14,035천달러), 태국(526톤, 7,743천달러), 베트남(526톤, 6,521천달러), 말레이시아(352톤, 3,793천 달러였다(https://www.kati.net). 주요 수출대상 국가와 거리는 반경 3,000km 내외로 국제노선이 겹치는 곳들이 많다.

 

무안국제공항은 국내 최대 친환경농산물의 산지에 있고, 신선 농산물의 주요 수출 대상국과 가까운 거리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농산물의 수출 거점 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수출시장 규모의 확장성, 화물터미널 시설 구축, 세관, 출입국 관리, 검역소 설치, 수익성 분석 등 해야 할 일은 많고, 쉽지만은 않은 부분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농산물의 수출 역량을 높이기 위한 거점 공항으로서의 논의조차도 없다는 것은 농산물 수출과 지역 활성화 측면에서 무책임하다는 것을 상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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