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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상고대
  • 기사등록 2021-02-16 10: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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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에서 올라온 순화된 상념들이

실핏줄처럼 퍼져 있는 나목,

그 가지 끝마다

조롱조롱 달려 있는 은방울을 확대해보면

가장 채도가 맑고 순수한 우주의 눈빛이 들여다보인다

 

물이라면 흐를 텐데

얼음이라면 굳을 텐데

물과 얼음 사이

세상의 아픔 다 껴안은 듯 울음 머금고 있다

남몰래 가슴 속을 그렁그렁 채우면서도 

결코 넘치지 않는 어머니의 눈물이 저러할까

 

덕유산 상고대에 우는 듯 웃는 듯

어머니 눈물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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