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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아름답게 늙어 가는 노년(老年)
  • 기사등록 2021-04-08 1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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泉 谷  오 영 현(01). 누구나 노력을 통해 잘 늙을 수 있다어떤 일을 잘 한다는 것은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저절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잘 하고자 하는 소망을 간직하고 거기에 따른 계획을 세워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뜻한다.
늙는 것도 마찬가지다.
타고난 체력과 정신력으로 잘 늙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바람직한 노년의 모습을 간직하고 끊임없이 그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잘 늙어갈 수 있다.


(02). 우선 몸과 사이좋게 지내야한다
노년이 몸이 비록 낡은 의복과 같다고는 하지만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잘 늙는 일은 무척 어렵다. 인생의 어느 단계에서나 마찬가지지만, 특히 노화가 시작되는
중년 이후에는 몸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몸의 상태에 관심을 기울이고 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자신의 나이와 건강상태를 고려해 적절한 운동과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03). 변화와 상실(喪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나이가 들면 잘 움직이던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고 여기 저기 자꾸 병이 생긴다. 물론 잘 낫지도 않아서 그저 더 나빠지지만 않아도 다행이다.
시력과 청력, 후각 미각이 둔 해지고 기억력도 자꾸만 떨어진다.
배우자나 친구들도 약속이나 한 듯 하나씩 세상을 떠난다. 이렇듯 노년은 잃음, 즉 喪失의
시기이다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04). 베푸는 노년이 아름답다.
죽으면 그동안 평생을 통해 쌓아 놓은 모든 것을 놓고 빈손으로 가게 된다.
물질과 체력과 재능으로 남을 위해 베푸는 노년은 뒤 따라오는 세대의 가장 좋은 안내자이다.


(05). 끝까지 삶에 참여해야 한다.
성공적인 노화는 질병과 장애를 달래 가면서, 정신적 기능과 신체적 기능을
잘 유지하고 인생 참여를 지속하는 것이다. 여기서 적극적으로 삶에 참여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모나지 않는 활동을 한다는 뜻이다.
끊임없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무언가 생산적인 활동을 해나가는 것은
성공 노년의 필수 조건이다.


(06). 감사함으로 행복한 노년을 만들 수 있다.
상승보다는 하강, 도전보다는 포기, 얻음보다는 잃음의 시기가 노년이지만 노년기 이전에 세상을 떠난 사람은 결코 노년을 맛볼 수 없다. 일정한 연령대까지는 살아남아야 노년을 맞고 노인이 될 수 있다.
그러니 노인은 존재 자체로 귀한 사람들이다.
살아온 세월과 주어진 생명에 대한 감사는 노년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감사함이 없는 노년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불평불만의 눈으로 보면 살아온 인생이 하지 못한 일, 가지 못한 길 갖지 못한 것, 끝내 얻을 수 없었던 것들로 가득하여 후회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나. 그러나 선물처럼 받은 한 평생의 삶을 감사의 눈으로 돌아보면 무엇 하나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다. 범사에 감사하고 풀 한포기도 스승이 될 수 있다


(07). 젊음의 모방이 아닌 노년만의 지혜를 찾자
보기 좋은 노년의 모습을 말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야기는 바로 적당한 선을 유지하는 것이다. 요즘 말로 하면 오버 하지 않은 것이다.
거리에서 깔끔하고 깨끗하게 차려입은 어르신을 보면 기분이 좋고 자신도 저렇게 늙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짙은 화장과 향수 냄새에 유난스레 뛰는 요란한 옷차림은 싫다고 한다.
늙음을 과장해 나이 든 사람 티를 내는 것도 보기 싫지만 어울리지 않게 젊은 사람 흉내 내는 점은 꼴불견이라는 뜻이다. 기준을 젊은 사람에게 둘 것이 아니라
노년의 강점인 삶의 통찰력과 지혜를 구가하는 것이 노년의 품위요 멋이다


(08). 감정 조절로 마음의 평화를 유지한다.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사람은 건강하다. 반대로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
표현하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쌓여 건강하게 살 수 없다. 상대를 配慮하면서도 내 감정 상태를 제대로 전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도 절제된 자제력이 필요하다.


(09). 신앙은 성숙한 노년의 가장 좋은 동반자이다.
신앙은 인생의 석양을 우아하게 만들어준다. 왜냐하면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 답을 구하며 자기 수양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삶의 깊이를 알고 이웃에게 나누고 베푸는 삶속에서 사회적 관계망을 확장해가기 때문이다.
아집에 매인 신앙은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해악이 되지만 성숙한 신앙은 노년의 지혜와 어우러져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10). 잘 익은 노년은 영적(靈的) 성숙으로 완성된다.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시기이지만 그 잃음의 자리는 영적인 자유와 충만함으로 채워진다는 것을 모르고 산다면 생의 마지막 시기가 너무 아깝고 아쉽다.


이미 지나버린 것이나 아직 오지 않은 것에 마음을 쏟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순간에 집중하면서 삶의 마지막 과정을 맞이하고 보낸다면 잘 익은 노년을 그 열매로 거두게 될 것이다! 삶이란 마음먹기에 따라 천당(극락)과 지옥이 갈린다.


세월이 살(虄)보다 빠르다 했던가 ? 이룬 것 없이 望八이 되었다 척박하게 살지만 신의와 의리는 지금껏 평생 지켜왔고 힘 있는 자에게 굴종하지 않았다 아부아첨은 내 사전에 없는 단어다
그러니 힘겨운 생활이지만 마음만은 가볍고 매일 새벽 筆力 없는 글이지만 한 꼭지 써서 지인들께 보내드리는 것이 습관처럼 되었다 저의 글을 읽고 마음에 변화를 가져온다면 이 또한 포시(布施)가 아니겠는가 !! 부처의 마음으로 오늘도 문을 나서자
                                                                          

                                                2021. 4.6
                                                                       새벽 窓을 열며
                                                                                泉 谷  오 영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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