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품속에서 세상에 나와얻은 게 무엇이며 잃은 게 무엇이냐세상 밝은 빛줄기 본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을.
하고 싶은 것도 많다더라.
가지고 싶은 것도 많다더라.
다 가지면 또 가지고 싶은 게 생긴다
인간의 도리에 어긋나 불행을 초래하고
향락에 젖어 방탕하고...
그러면 되겠는가 ?
세상을 밝게 보아 선업을 쌓게나
비 갠 날 산위에 올라가
내가 사는 세상을 한번 바라보라.
그 밑에는 안개구름 두둥실 떠가고
모든 게 내 발 아래 있어
목청 높게 부르지 않아도 다 보이는 것을
어리석은 인간들아 비워라,
허황된 마음을 쏟아라,
너나 나나 망팔 나이에
낀 것은 배에 기름진 비게 덩어리 뿐.
무엇이 더 가꿀게 있어
그토록 안타깝게 세월을 잡으려 하느냐.
그저 황혼 빛이 물들어 오면
천 원짜리 소주 한 병 손에 쥐고
바람 타고 오는 풀냄새에 안주 삼아
지는 해를 바라보며 아쉬움에 흐르는 눈물
세상구경 시키자꾸나.
그래도 좋은 세상 기뻐하면서 노래 부르며 즐거이 살게나.
살다 보면 좋은 일 생기고
살다 보면 웃을 일 생기네.
오늘 새벽에 일어나거든
어두운 창문을 열고 밖을 쳐다보게나.
영롱한 아침 이슬도 아침 햇살에 생을 마치고...
시원한 공기를 흠뻑 마셔 보게나.
그러면 바람이 불어와 우리네 삶에 해답을 줄걸세
인생의 바람이 나를 부르며 그러라 하네
이것이 인생인 것을
2021.4.11.
새벽 봉창(封窓)을 열며
泉 谷 오 영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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