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신적 안정·회복 관심↑...하지만 종교에는 관심 없어 - 청년들 가장 다니고 싶은 교회 1위 ‘설교가 은혜로운 교회’ - 미하엘 벨커 교수, “성경에 기초한 신학과 말씀 선포 중요”
  • 기사등록 2021-06-08 21:41:20
기사수정

[전남인터넷신문/강성금 기자]빠른 경제·사회 발달과 함께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 원격교육, 재택근무 등 비대면 활동이 일상으로 자리 잡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진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예상치 못한 전염병으로 팬데믹 상황이 겹치면서 위기와 불확실성 등에 대한 정신적 안정·회복과 관련된 문제에도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종교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인간의 정신적 안정을 가져다줄 영적 구도에 대한 바램이 높아질 것이라며 사회 발전에 큰 영향을 줄 세계적인 추세들 가운데 하나로 종교와 신앙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 내 종교의 입지가 매년 더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교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 1984-2021’에 따르면 2014년 50%를 차지하던 만 19세 이상 종교인 비율이 7년 사이 10%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비종교인의 과반수(54%)는 ‘관심이 없어서’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1997년 26%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이와 관련해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이달 초 ‘쇠락하는 제도 종교’라는 그의 칼럼에서 “이것은 한국의 종교들이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고 그래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탈 종교화로 무종교 인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비종교인의 종교 호감도는 불교 20%, 천주교 13%, 개신교 6%로 나타났는데, 이는 2021년 현재 종교 분포가 불교 16%, 개신교 17%, 천주교 6%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비종교인의 ‘개신교 호감도’가 교세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라는 점이다.


또 비종교인에게 과거 신앙 경험에 대한 질문에서 25%가 '종교를 믿은 적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에게 가장 최근 어느 종교를 믿었는지 물은 결과 ‘개신교’ 52%, ‘불교’ 38%, ‘천주교’가 11%로 개신교 이탈자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계의 위기감은 성도 수 감소로 나타나는데 개신교 주요 교단들이 매년 총회에서 공개하는 소속 성도 수에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교회 시설을 매개로 한 코로나19 감염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한국교회 신뢰도는 32%(기독교윤리실천운동, 2020년 1월)에서 21%(목회데이터연구소, 2021년 1월)로 10% 이상 하락했다.


성도 수 감소와 관련해 한국갤럽은 2000년대 이후 종교인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을 20·30 세대의 탈종교 현상으로 꼽았다.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한국인의 종교 1984-2021’에 따르면 2004년 조사 당시 20대 종교 인구는 45%였는데, 2014년에는 31%, 2021년에는 22%로 절반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역시 2004년 49%, 2014년 38%, 2021년 30%로 꾸준히 감소했다.


실제 코로나19 방역상황에서 교회들의 대응과 관련한 부정적 인식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예배 방식의 변화와 교회 내 소그룹 모임에도 제약이 따르면서 교회 출석 교인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계 전문가들은 가나안 교인이 더 많아지는 등 청년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청년층 교회 이탈과 관련해 주목할 점은 지난 1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만 19~39세 개신교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 기독 청년 신앙과 교회 인식 조사’에서 ‘내가 다니고 싶은 교회’에 ‘설교가 은혜로운 교회’(50.4%), ‘목사님의 인품이 훌륭한 교회’(38.3%)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학창 시절 미션스쿨을 다니게 되면서 신앙을 시작했었다는 광주시 북구에 사는 A 씨는 “초반엔 열심히 하는 친구들 영향으로 교회를 나가긴 했는데, 이성적인 성격이라 그런지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 종교적인 부분 사이에서 괴리감과 자괴감을 많이 느꼈다. 그런 과정을 반복하다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 교회를 나가지 않게 되었다”면서 “직업이 간호사인데, 병원에서 만나게 된 여러 목사님들의 대대한 모습들도 많이 봐서인지 지금은 교회에 더 비판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신앙 해오면서 말씀에 대한 갈증이 많았다고 고백한 광주시 광산구에 사는 B 씨는 “설교 들으면서 궁금한 부분, 성경 보다 이해 안 가는 부분들 목사님에게도 물어보고, 목사 사모에게도 물어보고 했었다. 그러면 공부해야 답변해 줄 수 있다면서 며칠이 지나 알려주는데 답 같지도 않고 궁금증도 해소되지 않았었다”면서 “그런 갈증 상태에서 교회 재정 비리를 비롯해, 신앙적으로 본이 안되는 목사와 그 가족들 모습에 상처를 많이 받았고, 차츰 교회를 나가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여러 교회들도 다녀봤지만 비슷했다”며 “다시 새롭게 교회를 찾기까지 2년여간 떠돌이처럼 예배를 드렸었다”고 회상했다.


이와 관련해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미하엘 벨커 교수는 지난 5월에 열린 제13회 국제실천신학심포지움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종교와 교회, 신학 분야에서 수많은 도전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이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성경에 기초한 신학과 말씀 선포가 교회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jnnews.co.kr/news/view.php?idx=30407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보성군, 연둣빛 계단식 차밭에서 곡우 맞아 햇차 수확 ‘한창’
  •  기사 이미지 강진 백련사, 동백꽃 후두둑~
  •  기사 이미지 핑크 빛 봄의 미소 .꽃 터널 속으로
한국언론사협회 메인 왼쪽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