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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과 종이 빨대 대신 식물 빨대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8-31 08: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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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전 세계적으로 연간 8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 플라스틱은 분해될 때까지 100-200년이 소요된다. 


2050년에는 바다의 마이크로 플라스틱 양이 물고기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 1억 마리 이상의 해양 생물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죽었다. 


2018년에는 체내에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있는 해양 생물을 먹은 인간의 체내에서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검출 되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플라스틱이 이렇게 문제되자 지구 보존 차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목소리가 높다. 


그린피스 등의 환경단체에서는 플라스틱 과다 사용업체에 대한 불매 운동 등을 펼침에 따라 세계적인 기업체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음료를 마실 때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 또한 종이와 같은 식물 기반 재료로 만든 빨대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종이로 만든 빨대는 생분해성 또는 퇴비화 가능한 것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미국 플로리다 대학의 독물학자인 John Bowden은 38개 브랜드의 식물성(종이, 락트산, 쌀가루로 제작된 것) 빨대를 조사한 결과 36개 브랜드에서‘영원한 화학 물질’로 불리는 과불화옥테인술폰산(PFAS)가 검출되었다고 했다(Chemosphere 2021, DOI: 10.1016/j.chemosphere.2021.130238). 

 

John Bowden 교수팀은 PFAS 함량이 높게 나타난 빨대를 대상으로 음료수 및 매립지의 일반적인 온도 조건에서 빨대의 PFAS 물질이 물로 침출되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추출 가능한 PFAS의 약 2/3가 모든 온도에서 침출되었다. 이것은 종이 등으로 만든 식물성 빨대를 통해 음료를 마시는 것 또한 PFAS에 노출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PH Sustainable 회사에서는 사람들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쌀가루와 타피오카(tapioca) 전분으로 만든 빨대를 만들었다. 이 빨대는 튼튼하고 시각적으로 매력적이며, 고온과 저온을 모두 견딜 수 있다. 액체 음료, 프라페, 싱커가 있는 밀크티를 견딜 수 있으며, 사용시 음료에 오랫동안 담기게 되면 부드러워지나 건조한 곳에서 유통 기한은 2년이다.

 

베트남 호치민시의 비영리 단체 Zero Waste Saigon에서는 대롱처럼 속이 빈 식물을 이용한 빨대를 개발했다. 신선한 것과 건조된 일회용의 이 빨대에 대해 처음에는 사람들이 위생 우려로 사용하지 않으려 했으나 지금은 베트남에 있는 100개 이상의 레스토랑과 호텔에서 사용되고 있다.

 

베트남에서 빨대에 사용하는 식물은 Wild Gray Sedge이다. 이 식물은‘베트남 메콩 삼각주’ 습지에서 야생으로 빠르게 자라기 때문에 수확하고 나면 몇 주 후에 자연적으로 다시 자라므로 지속적이고 쉽게 공급할 수가 있다. 유기농 재배되며, 화학 물질이나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건강에 악영향이 없으며, 식사 후 구강 위생을 개선하기 위해 씹을 수도 있고, 사용 후 퇴비화할 수 있다.

 

Wild Gray Sedge로 빨대를 만드는 과정은 이식물의 줄기를 8인치로 자른 다음 신선한 것을 이용하거나 건조해서 이용한다. 신선한 것은 냉장 보관해야 하며 2주 이내에 사용해야 하고, 수출을 할 수가 없다. 건조한 것은 오븐에 굽고, 최대 3일 동안 햇볕에 건조하는데, 최대 6개월까지 이용할 수가 있다.

 

종이 빨대의 경우 종이를 만들기 위해서 산림을 훼손해야 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방수를 위한 PFAS의 사용에 의한 화학물질의 노출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비해 식물 빨대는 친환경적으로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지속가능한’에 기여하며, 생산자와 사용자 모두가 주목받게 하는 품목이다. 농업은 식물 빨대의 사례처럼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 어느 때 보다 농작물 품목, 용도에 대한 아이디어와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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