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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농촌 빈집과 워케이션 농업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10-01 10: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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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업종이 타격을 입었다. 농업 분야에서는 농사 체험과 숙박 장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박(農泊)이 피해를 입었다. 


일본의 농박 또한 코로나 이전에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활성화가 되어 있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가 유행되면서 일본에서는 농박이 타격을 받은 대신 워케이션 농업은 오히려 활성화되고 있다. 워케이션 농업은 워케이션과 농업을 조합한 말이다. 


워케이션(Workation)은 일을 뜻하는 워크(work)와 휴가를 뜻하는 버케이션(vacation)의 합성어이다. 농업은 토지를 이용하여 인간에게 유용한 동식물을 길러 생산물을 얻어내는 활동과 농업자원을 이용한 치유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는 것이다.

 

워케이션과 농업의 뜻을 통해서 ‘워케이션 농업’을 풀이해보면 농촌에서 지내거나 농업을 휴가처럼 활용하면서 본업(일)을 하는 것, 또는 워케이션을 제공하는 농업으로 핵심은 농촌에서 지낸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워케이션 농업 장소로 인기 있는 곳들은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농촌의 옛날 집이나 별장 등이다. 일본 도쿠시마현 서부 시코쿠 산지에서 농업과 웨케이션 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Largo’라는 업체도 시골에 있는데, 이 업체의 사례를 보면 워케이션 농업의 전망은 밝고, 그에 따라 늘어나는 농촌의 빈집은 웨케이션농업에 의한 활용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워케이션 농업 사례로 삼은 ‘Largo’의 업체명 ‘Largo’는 음악 용어로 곡의 속도를 나타내는 말로, 이탈리아어로 ‘느긋하게’ ‘폭넓게’라는 의미가 있다. 

 

Largo가 워케이션 농업에 활용하고 있는 집들은 모두 인터넷 연결에 문제가 없는 곳으로 산골에 있다. 집들은 기본적으로 가장 가까운 편의점까지 4km 이상의 거리에 있다. 겨울에는 폭설로 인해 몇 일간 도로가 막힌 곳들도 있다. 이러한 환경은 도시에 없는 것이어서 매우 불편하지만 그로 인해 일에 대한 집중력을 높여주는 것이 장점이다. 게다가 한적안 농촌의 경관, 신선한 공기와 먹을거리, 여유시간 등의 장점도 많다.

 

Largo에서 활용하고 있는 집들은 농촌의 빈집들인데, 주인이 살지 않고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텃밭을 가꾸고, 집을 손질하고 있는 곳들도 있다. Largo에서는 빈집들을 임대해서 활용하고 있으며, 채소와 허브 등을 직접 재배해서 이용객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Largo에서 운영하는 워케이션 농업의 이용객들은 경영자층이 많다. 그들은 시골에 있으면서도 조용한 장소에서 휴가겸 집중해서 일하고, 가끔 화상 회의를 하면서 며칠을 보내다가 돌아간다. 이외에 펜션 대용으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본에서는 워케이션 농업의 활성화가 도시민들의 귀농 귀촌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코로나 이후 외국인 여행자가 예전처럼 입국하게 되면 그들도 워케이션 농업의 주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럽 관광객들은 장기 투숙하면서 여행하는 것을 선호하므로 원격 작업을 할 수 있는 여건 마련과 일본의 시골 체험을 할 수 있게 해 준다면 체류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에 따라 워케이션 농업은 귀농, 귀촌의 관문뿐만 아니라 농촌 관광의 활성화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일본과 다르지 않게 농촌에 빈집들이 늘어나고 있다. 워케이션 농업의 활성화에 의해 귀농, 귀촌 계기를 돕고, 농촌 관광의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소비자들과의 연계강화, 농산물의 판매촉진 및 농촌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이용객들에게는 만족도를 높였으면 한다.

 

참고자료

허북구. 2020. 농박 × 워케이션 적지 전남. 전남인터넷신문 12월 29일 칼럼. 

허북구. 2020. 워케이션 농업, 전남 농업의 활력소로 삼아야. 전남인터넷신문 12월 29일 칼럼.

허북구. 2001. 워케이션 농업, 전남서 본격 추진 바란다. 전남인터넷신문 1월 1일 칼럼.

マイナビ農業. 2021. 農泊でワーケーションは進む? アフターコロナも見据えたアグリワーケーションの可能性. 開日. 07月1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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