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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문화 들춰보기: 나주 집장, 알게 모르게 전승되는 이유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1-26 09: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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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서 이용되고 있는 나주집장[전남인터넷신문]나주에서 나주 집장과 부삭장은 많은 사람이 알고는 있으나 먹을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는 가운데, 일부 가정에서는 해마다 만들어 먹고 있다. 


집장과 부삭장을 만들어 먹고 있는 이유는 “우리집에서는 지금도 부삽장(부삭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쉰다섯 살 되는 아들이 집에 오면 부삽장이 제일 맛이 있다며 부삽장부터 찾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 음력 섣달에 부삽장을 만들어서 노인정에 갖다 주면 모두 맛있다고 하면서 밥에 넣어 비벼서 먹습니다.”(박0순, 2014년 8월 11일 나주시 노안면 장등마을 밭가에서 인터뷰)

 

 “지금도 아들이 해달라고 해서 메줏가루를 사서 만들고 있습니다.”(서0순, 2014년 7월 24일 나주시 삼영동 내영산마을에서 인터뷰)라는 제보처럼 자녀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또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마을회관에서 모이지 않으나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까지만 해도 고령자분들이 노인당에서 모여 부삭장을 만들어서 반찬으로 삼은 사례도 많았다.

 

집장은 노인당과 일부 가정뿐만 아니라 식당에서 활용되는 곳들도 있다. 식당에서는 지역의 옛 맛의 소개라는 측면과 함께 화제성과 차별성을 위해서 집장을 이용하는 곳들도 있다. 일부 식당에서는 집장을 상차림에 올렸다가 중단한 곳도 있고, 일부 식당에서는 손님들의 반응이 좋아서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도 있다. 그로 인해 그 집장을 맛보기 위해 집장을 상차림에 내놓는 식당을 일부러 찾는 사람들도 있다.

 

집장을 상차림에 포함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판매까지 하고 있는 곳도 있다. 그곳에서는 처음부터 집장을 제조하여 판매한 것이 아니라 반찬으로 내놓은 집장이 맛있다며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증가하자 판매용으로 만들어서 판매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집장은 전통적인 집장에 비해 색깔, 맛 등이 개선되어 젊은 층의 입맛에도 좋다는 반응이 많다.

 

나주에서 집장은 음식연구회 등에서 배우는 단골 음식이기도 하다. 배우는 이유는 전통음식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실습을 해서 만든 것이 맛있고, 반응이 좋아 또 만들게 되고, 전파가 되면서 화제에 오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든 집장을 분석해보면 과거 가정에서 몇 가지 재료만으로 간단하게 만든 것과는 달리 다양한 재료가 사용되었고, 보기에도 좋고 맛있는 음식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들이다. 나주에서 집장과 부삭장은 이렇게 지금도 알게 모르게 전승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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