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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스마트팜 후방산업 육성 최적지이다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6-13 07: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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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영농 자재값, 종묘비, 유류값 인력비 등의 상승으로 농사 비용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농업 부문 부가가치가 전년 대비 5.5% 감소할 거라 내다봤다. 


통계청은 올해 1분기 농가구입가격지수가 지난해보다 11.2% 늘어난 120.2라고 발표했다. 집계를 시작한 2005년 이후 최고치 기록이다.

 

농사 비용(농업경영비) 상승은 농업 순소득을 높이는데 장애가 되는 요인이다. 농가의 조수입이 많아도 농업경영비가 많아지면 순소득률이 낮아지는데, 과거보다 경영비의 비율이 높아지는 구조로 변한 것들이 많다.

 

농업에서 경영비의 비율이 높게 된 배경에는 총생산액에서 후방산업의 비율이 높아진 것과 상관이 깊다. 후방산업은 제품 소재나 원재료 공급 쪽에 가까운 업종으로 농업에서는 종자산업, 비료 산업, 농약, 농기계 등이 이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농업에서 후방산업은 전방산업과는 달리 직접적으로 농산물의 생산원가에 포함되면서도 비용이 지역 외로 유출되는 비율이 높다.

 

따라서 농업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후방산업의 유치와 육성에 의해 비용의 지역 외 유출을 막고 생산성을 높일 수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그 비중이 커지고 있는 스마트팜의 후방산업을 생각할 때 전남으로의 유치 필요성이 매우 높으며, 그중에서도 나주가 최적지라 할 수가 있다.

 

2021년 12월 31일 기준 배 재배의 국내 최대산지(전국 재배면적의 20.2%, 전남 재배면적의 83.4%)인 나주의 경지면적은 21,193ha로 전남 경지면적 286,396ha의 7.4%이다. 농가 수는 58,781호로 전남 136,972호의 6.6%이며, 농가인구는 116,726명으로 전남 인구 280,060명의 6.4%이다. 경지면적, 농가 수, 농가 호수는 전남 22개 시군의 평균값 보다 높은 것 외에 스마트팜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스마트팜은 고전적인 농업과 로봇 기술,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및 사물 인터넷(IoT) 등의 첨단 기술이 만나서 구현된다. 각각의 첨단 기술이 농업을 중심으로 상호 연계되어야 효과를 발휘할 수가 있는데, 나주와 이웃한 광주에서는 AI 거점도시 육성에 집중하고 있어 농업 AI 개발을 촉진과 협업에 유리하다.

 

나주에 본사가 있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각각 스마트팜 관련 사물지능통신, IoT, GPS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어 관련 기업과 협업이 용이한 상태이다. 나주에 본사가 있는 한국전력공사와 협력업체에는 자동제어 기술이 축적되어 있다. 

 

한국형 스마트팜의 해외 진출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본사도 나주에 있다. 이외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공무원교육원,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전남농업기술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본사도 나주에 있는 만큼 스마트팜 장비와 프로그램 개발, 빅테이터 공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나주에 건립중인 ‘사용 후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화 센터’는 로봇과 스마트팜 기기 등과 연계해서 활용할 수가 있다.

 

인력 공급과 교육 측면에서는 인구 130만의 광주시와 연접해 있고, 나주 인근에 11개 대학과 많은 실업계 고등학교가 산재해 있어, 우수한 기술인력 확보가 용이하다.

 

스마트팜 후방산업에는 농업 ICT, 농업 IoT, 클라우드 서비스, 농업로봇 기술, 드론과 농업용 무인항공기, AI, 환경제어장치, 자동 운전 기술, 생육관리 시스템, 통합 환경제어 시스템, 식물공장 시설, 관개시스템, 전동 리모콘 작업기, 비파괴 당도계, 로봇 트랙터, 컨설팅, 각종 자료수집 센서, 가축의 체온, 건강, 활동 및 영양 정보를 측정하는 스마트 농업 센서, 분석과 모니터링 장비, 유지관리업체 등 다양하고 많다.

 

스마트팜 후방산업은 이렇게 다양하고 농업에서 그 비중은 커지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기업의 유치와 육성을 외면한채 농업만을 키우면 실속이 없고, 지역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손해다. 그러므로 스마트팜 후방산업의 주요 수요지라는 점,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을 내세워 도랑치고 가재도 잡아야 한다.

 

전남도뿐만 아니라 나주시 차원에서도 스마트팜 관련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단지 조성, 스마트팜 R&D 기업 유치와 육성을 위한 조례 개정, 지역 스마트팜 기업 상품 우선구매, 이주 및 창업 기업에 대한 적극 지원과 활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참고자료

허북구. 2022. 전남농업, 후방산업 육성해 시너지효과 내야. 전남인터넷신문 2022.06.09. 칼럼.

허북구. 2020. 전남도, 스마트팜 R&D와 장비업체 집적화 선점해야. 전남인터넷신문 2020.08.18. 칼럼.

허북구. 2020. 스마트팜, 허깨비가 될까 우려스럽다. 전남인터넷신문 2020.07.29. 칼럼.

허북구. 2020. 스마트팜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전담 조직부터 갖춰야. 전남인터넷신문 2020.07.27.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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