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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문화 들춰보기: 나주 가고배의 판매 주체와 방법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6-23 07: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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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배[전남인터넷신문]나주 가고배는 일제 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구 나주역과 영산포역에서 판매되었던 배상품이다. 


가고배에서 가고는 바구니라는 뜻의 일본어 가고(かご, 籠)’에서 유래된 것으로 바구니에 배를 담은 것이 가고배이다.

 

가고배의 대바구니는 앞서 설명했듯이 사각바니구형, 원통 바구니형, 사각바구니형 등 다양했다. 가고배에 사용된 주요 배 종류는 금촌추, 장십랑이었다. 배를 바구니에 넣을 때는 배에 상처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농지 즉 습자지로 배를 감쌌다.

 

가고배의 판매 주체는 “주로 젊은 총각, 처녀들이 들고 다니면서 판매했다.”(나주시 죽림동, 이0준). “가고배는 젊은 사람들이 갖고 다니면서 판매했다.”(나주시 죽림동, 김0식). “가고배를 파는 사람 중에는 아주머니들도 있었다.”(나주시 죽림동, 이0준).

 

가고배의 판매 방법은 ① 좌판에서 판매, ② 들고 다니면서 판매, ⓷ 정차한 기차의 창문으로 판매, ⓸ 기차 안에서 판매 등으로 구분되었다.

 

①의 좌판에서 판매는 과일을 진열해 놓고 판매하는 가게도 있었지만 역 앞에 좌판을 마련하여 배를 바구니에 담아 놓은 것을 진열해 놓고 판매했다. 구 나주역과 영산포역을 비교했을 때 좌판이나 과일가게는 영산포역 앞에 많이 있었다는 제보가 많은 상태이다.

 

②의 들고 다니면서 판매는 주로 순발력이 좋은 젊은이들이 가고배를 들고 다니면서 기차에서 내리는 사람들, 기차를 타러 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내배 사이소”,“가고배 사이소”라고 외치면서 가고배를 판매했다. 그런데 보통 가고배를 판매하는 좌판에서는 주로 두 사람이 판매했는데, 한 사람은 좌판에서, 또 한 사람은 가고배를 들고 다시면서 판매했다.

 

⓷의 정차한 기차의 창문으로 판매는 기차가 역에 정차하는 사이에 기차 창문을 통해 “내배 사이소”,“가고배 사이소”라고 외치면서 판매했다. 기차가 정차했을 때 창문을 통해 팔았던 방법은 구 나주역보다 영산포역에서 많이 성행했다는 제보가 많다.

 

⓸의 기차 안에서 판매는 주로 젊은이들이 가고배를 들고 기차를 탄 후 구 나주역에서는 다시역, 고막원역으로 이동하는 중에 팔고, 되돌아오는 열차에 탄 다음 판매하는 등 역과 역 사이에 이동하면서 판매하였다.

 

나주 가고배는 위의 내용에서처럼 역이라는 장소와 이동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판매했던 배 상품이자 소비자에게 직접 상품을 소개하면서 적극적으로 판촉 활동을 했던 판매방식이다. 지금도 나주역에는 영암, 함평, 장흥, 강진 등 나주 외 지역 사람들의 이동이 많으나 과거 가고배처럼 수요에 맞는 상품을 만들어서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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