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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끈“
  • 기사등록 2022-07-05 13: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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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곡 오 영 현"끈“


잡지에서 이런 글을 본적이 있다

어느날 젊은 며느리에게 포장이 몹시 꼼꼼하게 된 소포가 왔다.

가위를 찾아 포장된 끈을 자르려고 할때 어머님이 말리셨다

얘야 ~ 

끈은 자르는 게 아니라 푸는 거란다.

며느리는 포장끈의 매듭을 푸느라 한동안 끙끙거리며 가위로 자르면 편할걸 별걸다 나무라신다고 속으로 구시렁 거리면서도 결국 매듭을 풀었다.


다 풀고나자 어머님의 말씀,

”잘라 버렸으면 쓰레기가 됐을텐데, 예쁜 끈이니 나중에 다시 써먹을수 있겠구나”라고 천진하게 웃으시더니 덧붙이셨다. “인연도 잘라내기 보다 푸는 습관을 들여야 한단다. "


강호제위 여러분

혹시나 얼키고 설킨 삶의 매듭들이 있다면 하나, 하나 풀어 가세요.

이 세상은 혼자 살아 가는 것이 아니고 인연과 연분속에서 더불어 사는 것 이므로 

잠시의 소홀로 연이 끊겨 후일 아쉬워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또한 인연의 끈은 자르는 게 아니라 푸는 겁니다.

삶에 고리도 끊는게 아니고 푸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건강한 사람이 가장 부자요,

건강한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요

건강한 사람이 가장 성공한 사람이며, 

건강한사람이 세상을 가장 잘 살아온 사람입니다


인연도 텃밭이다 

그래서 "가꿈"이 필요하다 

마음 밭에

어느 날 설렘"이라는 씨앗을 심어놓고 

사랑과 겸손 배려" 와 "양보"를 비료삼아, 

기다림이란 물을 주어야 

환희" 라는 꽃이 피어 난다  


그즈음 상대의 허물이 딱정벌레로 날아와 앉고 

권태라는 게으름도 있기 마련이다  

어느 날 불연듯 깨달음이 있어 성실과 기대가 딱정벌레를 골라내고,

큰 기지개와 함께 권태도 몰아내며 격려의 '김'을 매준다.   

여전한 관심은 태풍도 비바람도 견디는 힘이 되고,

견고한 뿌리가 줄기로 밀어 올려 우정도 애정도 열리게 하는 것....

그래서 가꾸는 수고가 필요하다.   


내 안에 차려진 텃밭에 

볕을 들이고,

비를 내리고,

바람도 견디며,

벌레도 골라내며,

행복을 가꾸어 가야합니다. 


한번 맺은 인연 함부로 끊지 말라


오늘 목마르지 않다 하여 우물에 돌을 던지지 마라

돌아선 후 오래지 않아 그 물 다시 먹게 된다


오늘 필요하지 않다 하여 친구를 등 떠밀지 마라

오늘 배신하면 내일은 배신당한다


개구리가 올챙이 적 시절을 까맣게 잊듯

사람들도 자신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도움 주었던 사람들을 까맣게 잊고 산다.


그러다가 다시 어려움에 처하면 까맣게 잊고있던  

그를 찾아가 낯 뜨거운 도움을 청한다 형님 동생 하면서 ...


비 올 때만 이용하는 우산처럼 사람을 필요할 때만  

이용하고 배신해 버리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우물물을 언제고 먹기 위해서는 

먹지 않은 동안에도 깨끗이 관리해 놓아야 하듯이 

필요할 때 언제고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필요없는 동안에도 인맥을 유지시켜 놓아야 한다.


지금 당장 도움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무관심하고 배신하면 그가 진정으로 필요하게

되었을 때 그의 앞에 나타날 수가 없게 된다.


포도 알맹이 빼먹듯 필요할 때만 이용해 먹고

배신해 버리면 상대방도 그와 똑같은 태도로 맞선다.


한번 맺은 인연은 소중히 간직하여 오래도록 필요한 사람으로 남겨 두는 것이 좋다.


내가 등을 돌리면 상대방은 마음을 돌려 버리고

내가 은혜를 져버리면 상대방은 관심을 져버리며

내가 배신하면 상대방은 아예 무시하는 태도로 맞서 버린다.


만남은 소중해야 하고 인연은 아름다워야한다.

동성간 이성간 노소간 오는 인연 막지 말되 가려 볼줄 알아야한다

사람이 나이를 먹고 산전수전 겪으면 지혜가 생기기 마련이다


사람을 볼줄 아는 눈 혜안을 가져야한다

세상살다보면 천태만상의 사람과 만난다 

여기서 인격을 가진자인지 간사한 자인지....

우리는 가려서 소통해야 탈이 없다

그렇지 않으면 상처 받을일 생기기 마련이다


전생은 부모님께서 주신 인연이고

후생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인연이다

앞으로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시간 되시길 바라며 새벽 붓을 꺽는다


                                                2022. 7. 4

                                                    새벽창을 열며

                                                                 천곡 오 영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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