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만 그린케어의 세 가지 축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7-28 08:05:38
기사수정

[전남인터넷신문] 최근 탄소 농업 강의 현장에서 두 가지 질문을 받았다. 


그중 하나는 치유농업을 배우고 농장을 해도 돈과 연결이 잘 안 되는데 소득과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이 없겠냐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탄소 농업 또한 치유농업과 마찬가지로 실질적으로 농가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왜 강조 하냐는 것이었다.

 

이 두 가지는 농민의 질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소득 증대 방안이 기존의 농작물 생산처럼 단순하지 않다. 보통 일반적인 작물은 재배 후 생산물을 판매하게 되면 소득과 연계된다. 원가, 출하 가격의 변동은 있으나 그 시스템은 단순명료하다.

 

다만, 탄소 농업은 농작물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것으로 용어나 소득 구조가 기존의 조금 다르나 큰 줄기에서는 기존의 재배 생산 방식을 벗어나지 않는다. 탄소 배출에 대해 인증을 받고, 이것을 통해 부가가치를 더하고 차별화한 다음 기존의 유통시스템이나 공적인 유통경로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유농업은 탄소 농업과는 달리 애매한 측면이 있다. 기존의 농업처럼 농작물을 재배한 다음 판매에 의한 수입 구조가 아니라 사람을 대상으로 치유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것을 통해 수입을 얻은 수익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치유 서비스에 대해 가격을 매기려면 치유라는 서비스 제공 정도를 계량화하고 이것을 객관적인 가격으로 환산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평가와 기준 그리고 사회적 인식이 모호한 실정이다. 또한 치유 효과를 객관화하여 가격을 제시해 놓은 프로그램(서비스 상품)을 갖추고, 이를 과학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의 치유농장이 거의 없고, 활용 및 지불 대상자 또한 적고 불명확한 실정이다.

 

그렇다고 치유 프로그램에 따른 치유 정도와 효과를 계량화하지 않고, 특정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치유농업이 기존에 육성했던 체험 농장과 별반 다르지 않게 되는 문제점이 있다. 그러한 연유로 탄소농업 강의 시간에 탄소농업이 치유농업처럼 소득구조가 불명하다고 지적하고, 같은 범주로 인식하는 농민들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20년 3월 6일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2021년 3월 25일부터 이 법률이 시행되고 있으며, 치유농업 추진 전담부서가 있음에도 위의 사례처럼 치유에 의한 수익 창출 구조에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는데 비해 이웃 일본이나 대만에서는 요란하지 않으면서 현실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치유효과를 객관화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본 농협 및 관광업계와 연계한 수익 창출형 치유농업 모델이 활용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치유농업사와 유사한 ‘농복연휴기술지원자(農福連携技術支援者)’자격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 자격의 취득자들은 현장에서 취업해 일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우리나라 치유농업과 유사한 그린케어를 그린 다이어트, 그린 테라피, 그린케어라는 세 개의 축으로 나눠서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대상자에게 접근 및 활용하고 있다. 대만농업위원회가 발표한 그린케어의 세 가지 축 중에서 그린다이어트는 대만 보건복지부 지역영양진흥센터와 협력하여 노인들의 영양상담, 식생활 지원 및 건강한 영양 지원을 지원한다. 즉, 고령자에게 적합한 영양식단 제공, 고령자가 건강하고 현명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하고 농업의 다기능적 가치를 확장하고 있다.

 

그린 테라피는 농업 작업에 따른 생리학적 모니터링, 설문지 등을 활용한 노인 건강증진 효과, 노인의 스트레스 해소 및 휴식을 위한 사전·사후 검사 등을 실시하고 이를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그린케어는 지역의 장소를 연결하여 노인의 심신 건강증진, 국가장기요양제도 개선, 농업기반의 삼생(생산·생활·생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대만 대만농업위원회의 그린케어 정책의 특징은 먹거리인 그린 다이어트를 그린케어에 하나의 축으로 포함시킨 것에 의해 대중화를 용이하게 하고 파이를 키웠으며, 보건복지부 등 유관기관과 연계를 시키는 것에 의해 관련 종사자들이 소득을 창출하고, 이것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점들은 우리나라 치유농업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사례분석과 활용성이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jnnews.co.kr/news/view.php?idx=33131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지리산국립공원, 천연기념물 화엄사 화엄매 만개
  •  기사 이미지 백양사 고불매 선홍빛 꽃망울 터트려, 만개 임박!
  •  기사 이미지 눈부신 구례 산수화
한국언론사협회 메인 왼쪽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