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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 흰색인 차나무와 보성 녹차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8-04 07: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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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http://www.shuashuakan.com/new/e48af93c75da438a96487314f82d3322)[전남인터넷신문] 차나무 잎의 색은 일반적으로 초록색인데, 빨간색, 황금색, 흰색인 것도 있다. 


잎이 빨간색은 육종에 의해, 황금색과 흰색인 차나무는 유전적 돌연변이로 인해 만들어진 품종이다

 

잎이 흰 차나무는 색소 단백질 복합체가 사라지고 엽록소 합성이 차단되어 잎은 엽록소를 잃어서 희고 약간 황색을 띤다. 주요 품종에는 안길백차(安吉白茶), 인설백차(印雪白茶) 등이 있는데, 안길백차가 대표적이다. 


안길백차는 중국 절강성(浙江省) 안길현(安吉縣) 천황평진(天荒坪鎮) 대계촌(大渓村)의 해발 800m에 있는 계가장(桂家場)이 원산지이다. 그곳에 수령이 100년 정도 된 한그루의 차나무 잎이 하얀 것에서 유래된 것이다.

 

잎이 하얀 차나무가 있는 곳은 안개가 많고 대나무 숲이 있으며, 서리가 내리는 기간이 긴 곳이다. 겨울철의 저온 시기 또한 길며, 최저 기온이 –10℃를 밑도는 날이 많고, 상대 습도는 높다. 이러한 조건이 잎이 하얀 돌연변이의 차나무를 만들어 낸 것이다.

 

안길백차(安吉白茶)의 시작은 1970년대 안길현(安吉縣)의 임업직 직원이 한그루의 백엽종(白葉種) 차나무를 발견하면서 시작되었다. 안길현 정부는 1980년 8월에 백엽종 차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예산을 세웠고, 1981년에 백엽종 육성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 태스크포스에서는 1982년 4월에 한 그루의 야생 백엽종 차나무에서 537개의 삽수를 채취하여 안길현 임업과학연구소 포장에 삽목했으며, 이 중 288주가 삽목에 성공했다.

 

안길현 임업과학연구소에서는 계속해서 번식하였으며, 1990년대 말까지 안길현 임업과학연구소 내에 여러 개의 차밭을 만들었다. 그리고 1990년에 안길현 계룡향(渓龍郷)에서는 지역민들에게 백엽종 차나무 식재를 장려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1996년 안길현 전역에서 백엽종 차의 채취가 가능한 차밭은 200개에 달했다.

 

안길현의 백엽종 차 재배 면적과 농가는 빠르게 증가해 2014년에는 재배 농가가 15,800호 정도 되었으며, 안길백차 관련 산업의 종사자는 수 십만명에 달했고 차 생산량은 1,800톤이었다. 안길현에서는 2014년부터 숲을 무작위로 개발하여 차밭을 만드는 것에 대해 산림자원 보호차원에서 규제했다. 이후 재배면적은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았으며, 2019년 기준 안길백차의 총생산량은 1,890톤이었다.

 

안길백차의 아미노산 함유량은 6% 전후로 매우 높고, 더 높은 것은 9%에 이른다. 이것은 보통의 녹차보다 3-4배에 정도 된다. 이 때문에 쓴맛이나 떫은맛이 적은 것이 특징이며, 폴리페놀 함량도 높다. 향기는 “조용히 피는 난초와 같은 향기”라는 주장들이 있다. 안길백차의 일상적인 음용은 면역력과 사고력 강화에 양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절강성(浙江省) 안길현(安吉縣)의 안길백차(安吉白茶)는 위와 같이 돌연변이인 차나무 1그루가 시발점이 되어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데, 돌연변이 차나무를 본격적으로 번식하고 선발한 역사는 보성 녹차의 역사보다 짧다.

 

이에 비해 보성녹차는 차나무의 본격적인 재배역사나 면적은 국내 최고인 만큼 세밀하게 관찰해보면 특이하거나 우수한 돌연변이 개체의 발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최근의 발달된 다양한 기술에 의한 반엽종 등의 돌연변이 유기 방법도 있다. 연구와 다양한 시도에 의해 보성 녹차의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이를 무기삼아 지속적인 발전이 되길 기대한다.

 

자료 출처

福鼎白茶还是安吉白茶好?(https://www.puercn.com/czs/cyjb/128086.html).

安吉白茶の歴史-1株の茶が1万ヘクタール以上に(https://cttea.info/teanews/20201210)

허북구. 2022. 황금색 잎의 녹차와 보성 녹차. 전남인터넷신문 칼럼(2022-08-02).

허북구. 2022. 잎이 빨간 녹차와 보성 녹차. 전남인터넷신문 칼럼(20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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