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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 상사화류의 허와 실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9-20 07: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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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영광군 불갑산 관광지 일원에서는 9월 16일부터 5일까지 10일간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가 개최된다. 


꽃무릇(석산)의 개화기를 맞이해 개최되는 크고 작은 축제는 영광뿐만 인근의 함평군, 고창군 등 여러 지역에서 개최되고 있다.

 

상사화류인 꽃무릇 행사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일본 등 외국에서도 개최되고 있으며, 유료 입장 등 수익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곳들도 있다. 꽃무릇이 이 시기에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접어드는 경계 시점에 개화하는 특성과 붉은 꽃이 군락을 이뤄 집단미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타오르는 듯한 붉은색의 꽃이 피는 꽃무릇 관련 행사는 국내외에서 많이 개최되고 있는데도 유독 영광군에서 개최하는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가 주목받고 있는 데는 전국 제일의 꽃무릇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는 자연 자원이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가 올해 제22회째를 맞이하기까지 영광군에서 행정적으로 상사화류를 식재하고, 홍보하는 데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영광군의 행정 조직도에 의하면 불갑산의 야생화 식재 연출, 야생화 생태체험 학습장 조성은 산림공원과 산림휴양팀에서 맞고 있다.

 

상사화 개화기 조절 연구 추진, 상사화 품종별 생육 특성 조사 및 재배기술 지원, 상사화 증식포 및 실증 시험포 운영, 상사화 학술 세미나 개최, 상사화 공예 아카데미 교육, 공정 육묘장 운영 및 우량묘 보급, 상사화 연구회 육성 및 관리는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자원연구팀에서 맡고 있다.

 

행정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는 영광군의 상사화류 육성책과 애정은 영광 곳곳의 도로변에 식재되어 있는 상사화류는 물론 쉽게 볼 수 있는 꽃무릇 그림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다른 지역의 특산물 축제의 소재가 되는 것들이 산업화되어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상사화류가 지역 경제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미미하다는 점이다.

 

현재 상사화류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생산성이 낮아 매력적이지 못하다. 영광군의 경우도 상사화 축제 외에 상사화류의 특성화에 의한 경제적인 유발효과도 이렇다 하게 내보일 것이 없는 실정이다. 상사화류에 의한 영광의 정체성 강화라는 효과가 있다고 하나 지금과 같은 형태의 상사화류에 의한 투자와 육성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기회비용을 날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영광군에서는 그동안 나름대로 다양한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지적에 대해 할 말은 많겠으나 결과만 놓고 보면 성과가 거의 없고, 이번 축제 프로그램에서도 시, 수필 인터넷 공모전과 시화전, 사진 전시회 개최 정도에 그치고 있다.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의 메인 꽃인 꽃무릇(석산)은 3배체 식물로 씨앗을 맺지 못하고 비늘줄기로 번식된다. 인경으로 번식되므로 곤충에게 수분을 도와 달라고 화려한 꽃을 피울 이유가 없는데도 꽃무릇이 붉은 꽃을 피워 벌과 나비를 초대하는 이유는 다른 식물의 번식을 돕기 위해서이다.

 

다른 식물의 번식을 돕는 꽃무릇처럼 상사화류는 간접적으로 지역 경제 발전에 돕는 것이 가능하다. 해외의 사례를 보면 개화기가 다른 20여 종류의 상사류를 식재하여 6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개화하도록 해서 관광객을 모아 유료 입장을 시키거나 특산품 판매와 연계하는 곳이 있다.

 

또 다른 사례에는 상사화류와 금속 공예를 연계해서 상사화꽃 모양의 브로치, 목걸이 등의 상품화, 팬시용품 제작 판매, 섬유공예와 연계해서 상사화 패턴의 이용, 천연염색 문양염, 상사화 문양을 활용한 손수건, 의상, 우산 등의 상품 제작과 유통에 의한 소득원으로 삼은 사례가 있다.

 

상사화류 꽃을 건조하여 압화로 이용하거나 보존화 상품에 활용하고, 관련 단체의 행사를 유치해서 지역을 알리고, 관광 효과를 창출한 사례도 있다. 상사화류 분재, 잎이 아름다운 식물과 꽃무릇을 합식한 분식물 상품의 판매, 지역의 업체가 상사화류 문양을 활용한 휴대폰 케이스, 가방, 장식물, 액세서리 등을 제작 판매해서 소득을 올린 사례도 있다.

 

이러한 사례의 검토, 각 분야의 전문가와 지역의 생산자는 물론 공방과 협업 등에 의한 소득화 방안을 연구하고, 소득 증대를 위해 실천에 옮겨 상사화가 실속있는 특산물이 되길 바란다.

 

참고자료

허북구. 2020. 영광군과 함평군의 꽃무릇, 고부가 가치 용도 개발해야. 전남인터넷신문 9월 19일 칼럼.

허북구. 2020. 상사화 비빔밥, 영광 특산 음식으로. 전남인터넷신문 5월 12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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