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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조도, 200년 넘은 거목에 혼(魂)을 새기다. -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
  • 기사등록 2022-10-07 16: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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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김동국 기자]지난 7월 22일 수령 200년이 넘은 팽나무가 진도 조도 신전마을 어귀에서 수명을 다했다. 신전마을 김향록 이장은 이 지역에서 폐목을 활용해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캘리그래피 명장 석산 진성영 작가에게 좋은 작품으로 승화시켜 달라며 거목을 인계하면서 훈민정음 해례본 108자를 이번 한글날에 선봬게 됐다.

 

80일간 한 번도 쉬지않고 망치질을 하는 동안 왼쪽 어깨에 심한 통증을 감수하면서도 작업에 매진했던 진 작가는 "그 옛날 팔만대장경을 완성시켰던 장인들을 생각하면서 거기에 비하면 내가 하는 일은 별것 아니다."라고 했다.

 

조도 신전마을 고 김석일 씨 집 돌담에서 200년이 넘는 시간을 버텨 온 거목 팽나무는 총 높이 11m 둘레 1m 글자를 새긴 나무 길이는 2m 84cm 이다.

 

한글날에 특별한 의미를 되새기는 차원에서 이번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는 진 작가는 "훈민정음 창제는 세종대왕께서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에서 비롯됐잖아요. 그런데, 작금의 대한민국은 국민들이 도탄에 빠진 시대에 살고 있잖아요. 정치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국민들이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제 개인적으로 도탄에 빠진 국민들에게 '정의의 힘, 민족정신의 힘, 인내천의 힘'을 백성이 하늘인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거목에 혼(魂)을 새기게 됐다."고 전했다.

 

진 작가는 서각을 별도로 배운적이 없다. 광주광역시에서 15년 넘게 서각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양우경 서각 작가의 구두 상 조언을 몇 차례 받았을 뿐이다. 이에 대해 양 작가는 "석산 작가의 서각은 심히 놀랐다"고 말하면서 "서각의 대한 기초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조언만으로 나무에 길을 낸다는 게 쉽지 않거든요. 석산 작가의 천부적인 끼가 엿보이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특히, 진 작가는 훈민정음 해례본 서각 작업을 했던 기간에도 대한민국 독도 사랑에 온 힘을 쏟았다.

지난 달 9월 21일(수)~25일(일)까지 고양시 어린이 박물관에서 개최됐던 독도 사진 특별전시회에 독도홍보대사 정광태(가수) 씨의 노랫말을 인용한 '아름다운 독도' 캘리그래피 사진 작품을 출품해 또 한번 독도애(愛)를 보여줬다.

 

올해로 고향 진도 조도로 귀향한 지 5년이 되면서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방치된 해양쓰레기를 활용해 '재생'이라는 화두로 빈티지 작품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진 작가는 일명 '석산자연농원'에 폐목 및 생활 폐품을 이용해 글밭을 조성 중에 있는 가운데 이번에 완성된 훈민정음 해례본 거목 서각 작품이 밑걸음이 되고 있다.

 

진 작가의 주요 대표작으로는 SBS 수목드라마 '나쁜남자(2010)', KBS 광복 7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징비록(2015)', '무등산 노무현길 표지석 서체(2016)'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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