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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눈 /배덕만 2020-08-02
김동국 jnnews.co.kr@hanmail.net

 

 

 

 

 

 

 

 


정적으로 채워진 새벽 골목에도

유독 적막한 구석이 있다

가시만 앙상한 시간

봄이 쓰레기봉투처럼 바스락 거리면

고양이는 바람을 경계하고

괭이눈 봉오리 밤새 뒤척거리다

끝내 몇 잎 떨어지지만

착지는 어둠의 먹이

바짝 꼬리를 세우면

골목길에 달은 뜨고

이내 천천히 맴도는 별동별들

별과 고양이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겨울동안 얼어있던 울움소리 녹여

골목길 메아리로 날카롭게 얼룩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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