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桃原)에서 복룡(伏龍)을 보다/김경애
2020-08-12
김동국 jnnews.co.k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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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이 현을 켰지요
썰물도 현을 켰어요
당신은 꿈틀거렸나요
발톱을 불끈 쥐고 내밀었나요
바람 불 때마다
큰비 올 때마다
복숭아꽃 진 자리에 서서 날아오르기를
해안선을 박차고 당신이 하늘로 솟구쳐 오르기를
꿈꾸었지요
푸른 바다를 누르고
한없이 열린 허공의 길을 따라 유달산을 넘으면,
자유롭나요
달아오른 나의 눈길에 사나운 숨결을 훅 끼치는 당신
꿈꾸는 열네 살
대박산 어둠에 가려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당신과 나의 눈맞춤 놀이는 끝이 없었지요
늘 그 만큼의 거리로 출렁였지요
가닿고 싶은 하늘
가닿고 싶은 시간
엎드린 당신은 언제 소용돌이치며 나한테로
날아올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