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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되감다 / 이순애 2020-08-17
김동국 jnnews.co.kr@hanmail.net

 

 

 

 

 

 

 

 


꿋꿋한 햇살을 업은 내소사에서
젖은 기억을 풀었다
어둠이 어깨위로 내려앉기 까진
내변산 직소폭포를 보고 싶었다

 

거뭇한 직소포의
거칠어진 잎새는 여전했지만

폐경을 맞이한 여인처럼
물줄기가 야위었다

 

배춧잎 같이 속으로 푸르게

직소 보는 깊어지고

어쩌다, 사랑은
한번은 찾아오는 화사한 통증,

천둥처럼 뜨거운 기억을 되감았다 

 

내변산 봉래구곡 격렬한 물살보다

내소사 앞마당 벚나무 아래

노승과 눈 맞추는

여인들 원초적 수다가 

염주알 구르는 것처럼 분주했다

 

이순애 약력

2013 한국수필 신인상

무안문화원 백일장운문시우수상

시아문학상수상 한국 예총상표창

시집-꽃잠을 들키다-

2017 전남관광문화재단 문예진흥기금 수혜

현/광주대 문예창작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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