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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두 이순애 2021-05-27
김동국 jnnews.co.kr@hanmail.net

끄덕끄덕 졸음에 겨운

나룻배가 사는 홀통 조금나루,

여울지는 물 이랑이를 보면

이방인처럼 가슴이 설렌다

 

숨겨둔 단단한 허욕들과

순교를 벌이는 시어들

거침없을 불변을 낚싯줄에 매달아

출렁이는 윤슬 위로 던진다

 

목덜미가 구름 색 머플러 사이로 

물거품처럼 하얗게 출렁거렸다

휘파람새가 되어 바람의 노랠 부른

이젠, 주소 없는 머나먼 친구여

 

먹빛 목록의 독백을 끌고 와

바다에 풀어 놔도

하느님만 빼고 알 수 없을

 

개펄에 무리 지어 앉은 고니 떼

파랑 주의보엔 어느 바람 집에 찾아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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