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 발
박영동
2021-07-05
김동국 jnnews.co.k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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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깊어가며
오금 따라 떨려오는 소름
몸과 마음 신께 드리는 찰나
격정에 펄럭이는 깃발과
드넓은 세상 높이 날리는 애증
까만 하늘의 거울아래 서면
아쉽고 그리웠던 설움 한 타래
백설이 분분하던 가닥마다
떨며 울다 마침내 갈라서고
가슴 깊이 쓸려가는 흐느낌
삶과 죽음의 동구 밖에
후려치고 뒤틀려 거꾸로 선
상식과 공정의 굴렁쇠
스스로 무너져 돌아서면
그저 버리는 것이 대수롭더냐!
하지만,
인간사의 애잔한 길 떠나면서
그 정도의 아픔일랑
지나간 날의 그림자 일 뿐
폐포를 파고드는 회환과
눈물이 마른 고요한 이별 앞에
살을 짓이기는 구도의 의미를 따라
파르라니 빛나는 가시광선
진정으로 가는 곳이 어디 뫼 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