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똥구리
박행자
2021-12-22
김동국 jnnews.co.k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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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꿈꾸는 삶은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이다
몸의 온도가 상승해야만 퍼지는 날개,
추락을 거듭 하면서도
쇠똥을 찾아 나서는 일이 삶의 전부이다
사람들은 쇠똥을 보면 몸을 움츠리며 피해다니지만
그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밥이자
생명이기 때문이다
종일 시간의 톱날을 세워 빚고 빚어
저물녘 태양을 등에 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더 바랄 것이 없다
그는 발꿈치에도 눈이 있었다
손과 발의 지문은 지워진 지 오래
평생을 굽은 등가죽 반질거리도록 살아왔다
아버지라는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