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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꽃장식 규모화와 대비되는 이론화 및 교육 퓨너럴 플로리스트, 경영학박사 이윤희 2024-06-01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장례와 꽃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대 이집트의 투탕카멘(Tutankhamun, 기원전 1331년-기원전 1322년) 왕의 무덤에서는 꽃다발이 발견되었고, 고대 이집트에서는 장례식에서 꽃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들도 장례식 때 꽃을 고인에게 바치는 공물로 사용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구석기시대 유물인 청주 두루봉동굴 유적(두루峯洞窟 遺蹟) 제2굴에서 꽃가루와 아이 유골화석이 발견되었다. 또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종이꽃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꽃상여를 장의 때 사용한 문화가 있었다.

 

꽃은 이처럼 장례에 사용된 오랜 역사가 있으며, 오늘날의 장례식에도 비중있게 사용된다. 최근 조사차 방문한 일본 장의 업계 관계자들에 의하면 일본에서는 장례 비용중 약 50%가량이 꽃장식에 사용된다고 하였다.

 

꽃장식 비용의 비율이 매우 높은데, 과거 꽃상여가 한창 이용될 때 우리나라 장의사의 일중 70-80% 이상이 꽃을 만들어 꽃상여에 부착하는 것이었고, 직원 대부분이 꽃을 만들기 위해 고용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은 아니다.

 

장례에 사용된 꽃의 비용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증가해 증정되는 화환을 제외한 제단 장식 비용만 해도 10% 이상 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으며, 일본의 장례꽃을 생각할 경우 앞으로 장의 꽃의 사용이나 비용상승은 예견되어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장례식장의 증가, 대학에서 장례 관련 학과의 개설 등 장례가 고인을 추모하는 의식을 넘어 비즈니스적으로 큰 발전을 이루고 있다.

 

장례의 꽃장식이 비즈니즈적으로 비중이 커짐에 따라 일본의 경우 장례 꽃 관련 업체가 상당히 많다. 그 규모는 2024년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일본 요코하마 파시피코 요코하마(横浜市) 홀에서 개최된 ‘제27회 장의 비즈니스박람회 2024’참가 업체에서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박람회에는 장례컨설팅을 비롯해 총 121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이중 장례 꽃과 관련된 업체가 20여개로 약 17% 정도 되어 장례 꽃장식이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중요함을 나타냈다.

 

‘오사카 관광 전문학교’에서 2024년 4월 ‘전문학교 오사카 호스피탈리티 아카데미’로 명칭을 변경한 대학의 ‘장제 디렉터학과(장의 디렉터학과)’의 커리큘럼을 보면 ‘메모리얼 플라워 코스’가 별도로 개설되어 있다. 교육은 장례에 빠뜨릴 수 없는 장례 꽃장식을 불식·신식·그리스도교식에 나누어, 종교 장례식에의 역할을 이론으로 배우고, 생화 제단을 만드는 실습이나, 제물로서의 꽃장식을 가르친다.

 

일본 가나자와에 있는 ‘일본 휴먼 세레모니 전문대학’의 ‘퓨네럴 학과’에는 ‘퓨네럴 디렉터 코스’가 개설되어 있는데, 교육은 장례꽃의 이론과 실기를 가르친다. 또한 도쿄비즈니스 아카데미 전문대학에는 플라워비즈니스 학과가 있는데, 이 학과에서도 장례 꽃장식을 가르친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장례가 비즈니즈적으로 규모화됨에 따라 사회복지장례과, 장례서비스 경영과, 장례지도학과, 장례 풍수 명리 복지과, 장례 행정복지과 등 관련 학과를 개설한 대학이 상당히 많다.

 

그런데 장례 관련 학과의 커리큘럼을 찾아보면 장례 꽃장식 과목을 개설한 대학은 부산과학기술대학교 장례행정복지과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장례꽃만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대학의 학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결론적으로 국내의 장례 꽃장식은 규모화가 되고 있으며, 그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고, 장례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그 역할의 조명, 시대에 맞는 디자인 개발, 이론화 및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장례문화를 더욱더 발전시키려면 장례 꽃장식의 연구와 교육 그리고 장례 관련 학과에서부터 장례 꽃장식을 학과목에 포함을 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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