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4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최근 전남 해남 한 양상치 농장주가 마을을 방문해 일손 부족을 호소하며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고려인마을은 SNS와 마을이 운영하는 지상파 라디오 고려방송(FM 93.5MHz) 채널을 통해 긴급 구인 소식을 알렸다.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여러 청년들이 즉각 반응했고, 이 가운데 체력과 근무 의지를 갖춘 15명의 청년들이 해남 농장 근무를 결정했다. 이들은 숙식이 제공되는 농장에서 양상치 수확과 선별 작업에 투입돼 본격적인 농촌 생활을 시작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최근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안정적인 소득과 자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농촌과 연계한 일자리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고용난 속에서 농업 현장이 대안 일자리로 부상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특히 숙식이 보장되고 근무 여건이 비교적 안정적인 농촌 일자리는, 국내에 정착한 고려인 동포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희망이 되고 있다.
이에 고려인마을은 앞으로도 나주, 장성, 무안, 영암 등 인근 농촌 지역과 협력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 연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고려방송: 안엘레나 (고려인마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