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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7일간의 여정 성료 글로벌 작품상 <해피니스>, 한국 작품상 < 몬스트로 옵스큐라 > 수상 2025-08-14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제25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www.nemaf.net)이 대안영상예술상 수상작을 발표하며 7일간의 영상축제 여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국내 유일의 영화와 전시를 아우르는 탈장르 대안영화제인 제25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이하 네마프2025)은 8월7일~13일까지 대안영화, 실험영화, 비디오아트 등 30여개국 93편을 KT&G 상상마당 홍대 시네마/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에서 다채롭게 상영 및 멀티스크리닝 전시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대안영상예술선정 프로그램(경쟁부문)에는 총 1,025편의 공모 작품 중 45편(상영 39편, 전시 6편)의 작품이 본선작으로 선정돼 네마프2025 기간동안 상영/전시됐다.


네마프 경쟁부문은 대안영화, 디지털 영상예술, 다큐멘터리 등의 장르로 구성된 상영부문(한국전/ 글로컬신작전/장편부문)과 미디어퍼포먼스, 다채널비디오 등 장르 구분없이 모든 형태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이는 뉴미디어전시부문으로 구성돼 관객에게 가장 많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국내외 감독, 작가들의 경계 없는 대안영상예술의 작업을 장려하고 응원하기 위해 매년 작품을 선정, 시상하고 있다.


올해 네마프2025 대안영상예술상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글로컬부문 작품상: 해피니스(Happiness) | 피라트 위첼(Firat Yücel)

▶한국부문 작품상: 몬스트로 옵스큐라(Monstro Obscura) | 홍승기

▶한국부문 작가상: 원룸 제단화(One Room Triptych) | 양석영

▶장편 작품상: 불타는 순결(Milch ins Feuer) | 저스틴 바우어(Justine Bauer)

▶장편 작가상: 모든 점(Every Single Dot) | 이소정

▶뉴미디어 작가상: 노 이즈 캔슬링(No is canceling ) | 우박스튜디오(우현주, 박지윤)

▶선정위원 특별언급: 오랜만에 내 그림자를 보았다(I found my shadow after a long time) | 최희정


글로컬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해피니스> 튀르키예와 네덜란드를 오가며 작업을 이어가는 피라트 위첼 작가의 데스크톱 시네마 형식의 작품으로, 현대인의 심리와 미디어 경험, 전 지구적으로 중첩되는 폭력과 불안의 풍경을 윤리적 시선으로 직조한다. 암스테르담 시위와 경찰 폭력, 중동 분쟁을 실시간 SNS 피드로 바라보는 화자와 그가 겪는 수면 장애는 정보 과부하 시대의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연출자와 관객이 스마트폰 혹은 노트북 디스플레이와 맺는 순환적 관계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는 점에서  “디지털 무빙이미지 윤리학”이라는 올해의 Nemaf 슬로건과 공명하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한국 작품상을 수상한 ▶<몬스트로 옵스큐라>는 필름의 죽음을 현실에 비유하여 아포칼립스적 미래로 확장하는 홍승기 작가의 작품이다. 클래식 할리우드 호러 영화의 분위기 속에서 필름을 물리적으로 조작하는 실험영화의 미학을 환기하고, 세계의 기억을 담지한 필름을 괴물의 형상으로 육화하여 동시대의 정치적 현실을 수행적으로 가로지르며 새로운 기억을 다큐멘터리적으로 기록한다. 또한 AI를 활용한 내레이 션까지 덧붙이며 인터미디어적 실천이 돋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한국 작가상을 받은 양석영 작가의 ▶<원룸 제단화>는 긴 시간 곱씹었다는 가까운 이의 죽음을 무빙이미지, 텍스트, 3D 애니메이션, 퍼포먼스 등 여러 다양한 형식을 능숙하게 엮어내는 연출력, 특히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함축적인 몽타주들이 인상깊어 호평받았다.


장편 작품상을 수상한 저스틴 바우어Justine Bauer 감독의 ▶<불타는 순결(Milch ins Feuer)>은 사라져 가는 농장 마을을 배경으로 네 여성과 그들의 어머니의 일상을 통해 다양한 주제와 고민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과감하고 새로운 영상미학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장편 작가상을 받은 ▶이소정 감독의 <모든 점>은 카메라라는 도구, 필름, 이미지센서가 담아내는 빛, 그것의 존재양식과 공간, 전달되는 방식 등을 미시적으로 접근하는 동시에 무한히 확장하는 방식의 현상학적 탐구가 흥미롭게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뉴미디어 작가상은 ▶<노 이즈 캔슬링(</strong>No is canceling )> 우박스튜디오(우현주, 박지윤)가 수상했다.

AI 분할 모델과 실시간 신체 인식으로 관객의 몸을 화면에서 삭제하고, 그 빈자리에 남는 잔여 신호(노이즈)를 CRT 다채널 화면 속 ‘Mx.NO’라는 존재로 재구성한다. 관객은 리모콘으로 채널을 넘기며 ‘누가 보

이고 누가 지워지는가’를 체험적으로 탐색한다. CRT라는 고전 매체와 리모콘 조작을 결합한 인터랙션은 오늘의 기술 체제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관객의 신체 경험으로 번역하며 전시장 안에서 제시해 많은 관객층의 호응이 높았다.


특별언급된 최희정 작가의 <</strong>오랜만에 내 그림자를 보았다(I found my shadow after a long time)>는 소설 <그림자를 판 사나이>에서 발췌한 문장과 현대의 중요한 다섯 키워드를 연결하는 장면을 교차해 상실–혼란–망각–은폐–제거의 구조로 직조한 5채널 에세이 필름이다. 작품은 보이스오버·편집·사운드의 호흡으로 고전 우화를 동시대의 윤리 질문으로 번역하며, 폭넓은 관객에게 최소한의 공감대를 넘어서는 몰입을 제공하였다.


네마프2025 선정위원회는 “올해 네마프2025의 작품들은 매우 친근한 것부터 여성, 역사에 대한 배려, 미래 세대를 위한 유산에 남기는 상처와 같은 강렬한 주제에 이르기까지 형식과 주제 모두에서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영상미디어 예술의 거의 모든 범주를 아우르며 그 경계를 넘나드는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경험, 참신한 형식미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등 대안영상예술을 통해 더욱 대중에게 새로움을 선사할 수 있었던 뜻깊은 축제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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