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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정착사 알리는 현판, 산정공원 산책길에 설치 조상의 땅으로 돌아온 고려인동포들의 희망 여정 전시 2025-11-04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최근 '역사마을1번지' 광주고려인마을 인근 산정공원 데크길에 광주정착 고려인들의 역사를 소개하는 3개의 현판이 설치되며,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4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 현판은 광산구가 설치한 것으로 현판에는 고려인마을의 탄생과정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전통의상을 입은 귀여운 캐릭터 ‘고리와 고아’의 모습이 담겼다. 또한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 그리고 우크라이나까지 흩어진 고려인들의 강제이주경로와, 그 후 조상의 땅 한국으로 돌아와 광주에 정착하기까지의 여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광주 광산구 월곡동과 산정동 주민들이 자주 찾는 산책길 위에 자리 잡은 이 현판은, 선주민과 고려인동포가 함께 살아온 시간을 시각적으로 담아낸 공존의 상징이다.

광주의 고려인 정착사는 1990년대 초·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역사적 조국을 찾아 한국으로 돌아온 고려인들은 2000년 무렵 광산구 월곡동과 산정동 일대에 터를 잡기 시작했다. 처음엔 단 몇 가구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2017년 4천여 명, 2020년 7천여 명을 넘어선 광주 거주 고려인들은 오늘날 ‘고려인마을’ 이라는 이름의 하나된 공동체를 이루었다.

이 공동체의 중심에는 2005년 신조야 대표가 설립을 주도하고, 2009년 개소한 고려인지원센터가 있다. 그곳은 단순한 행정기관이 아니라, 독립유공자 후손 고려인동포들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삶을 이어주는 ‘희망의 항구’였다.

광주 고려인마을의 오늘은 결코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곳에는 재정적으로, 혹은 재능으로 공동체를 지탱해온 수많은 ‘보이지 않는 손길’ 들이 있었다. 누군가는 법률과 의료로, 누군가는 문화예술과 미디어로 힘을 보태며, 마을의 배가 흔들림 없이 나아가도록 물밑에서 노를 저었다.

그 노력의 결실로 2013년, 광주광역시는 대한민국 최초의 고려인지원조례를 제정하며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광주광역시가 운영 예산지원을 시작하고, 광산구청과 고려인동행위원회, 각계 기관과 단체들이 협력해 오늘날 국내 유일의 마을공동체 ‘역사마을 1번지’ 광주고려인마을 만들어냈다.

따라서 산정공원에 설치된 현판은 단순한 안내판이 아니다. 그것은 이주와 정착, 그리고 희망으로 향하는 고려인들의 피어린 삶을 기록한 기념비다. 매일 산책길을 오르내리는 주민들의 눈길 속에, 1937년 강제이주의 피어린 삶을 이겨내고 다시 조상의 땅에서 새 희망을 일구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스며들고 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산정공원 산책길에 설치된 현판은 단순한 안내물이 아니라, 고려인의 역사와 광주 공동체의 포용 정신을 함께 보여주는 공감의 상징”이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고려인동포들이 함께 성장하는 따뜻한 마을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방송: 양나탈리아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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