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단상/고정선

습관처럼 집을 나서다 늘임새로 나오던 말 내가 벌써? 그 맘 접으니남은 길이 보인다 끝인 듯 끝이 아닌 거기까지가야 한다그도 일이다 고...

2020-04-26
일력이 귀한 시대 / 김영천

한 장씩,한 장씩,일력을 뜯듯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냈었지 아무리 뜯어내어도두툼하게 남아 있던 날들 그 젊음은 날마다 얼마나 희망...

2020-04-24
옥단이* / 김충경

평양에 대동강 물 팔아먹은 김선달이 있었다면, 유달산만 오뚝 솟아 물 귀한 목포에는 옥단이라는 물장수가 있었지요. 유달산 아래 판...

2020-04-22
벚꽃 엔딩/강해자

뜨거운 가슴으로열렬하게하얀 불꽃 태우다가한순간의 꿈으로 사라지지만 황홀했던 불꽃은 나풀나풀 웃으며꿈꾸는 정원을기억 하리 향...

2020-04-21
잃어버린 세월 / 강성희

나이는 세월에 묶여 속절없이 끌려가고야망은 세속에 묻혀 버려진지 오래건만인생의 단맛 쓴맛을 가슴으로 토해낸다 천천히 걸어가도 ...

2020-04-20
커피는 보편적이고 추석한다 / 황성용

쓰디쓴 커피의 맛에서 애들을 좀 치워줬으면 좋겠다 수리수리마수리, 보름달이 커피 된 날 밥을 자주 하면 보너스처럼 중간에 ...

2020-04-19
김종삼 詩 음악회 / 김경애

입춘 전야, 예고 없는 폭설이 내린다해남 일지암에 눈보라처럼 퍼지는 시와 음악작은 촛불만으로 더 고요해지는 밤이다덜덜덜 떨면서 듣...

2020-04-17
죽방렴/ 유헌

달빛이 이끄는 대로 순순히 끌려나와 흐르는 길 안에서 갇혀버린 비린 것들솟구쳐 오를 때마다 윤슬을 뱉어냈다 한통속 겨누는 칼춤...

2020-04-16
산국화/박행자

어머니, 스산한 바람이옷깃을 여미게 하는계절의 뜨락엔노오란 산국화 꽃내음이 그윽하고재 넘어 세월의 때 절은 가난한 당신의 골방...

2020-04-15
꽃 한 송이/이종숙

오월, 꽃이 지천으로 만발할 때, 문득 저 꽃 한 송이 달아드릴 가슴이 없음을 생각한다열린 문처럼 펄럭이는 맘속에서 한...

202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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