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엄마와 함께
아빠가 이 세상에 살아간
최대의 꿈이다.
때로는 무심하고 외면하여
느닷없이 꾸짖고 화를 냈어도
가슴에는 오직 한 생각
너희 밖에 없었는데,
이제 해지는 언덕에 서서
자질구레한 이유를 대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한줄기 두 열매로
수액을 빨아 일취월장하다
혹여 과분하여 정을 상할까 싶어,
해가 뜨고 지거나
달이 차고 메이는 동안,
아들에게는 딸의 이름으로
딸에게는 아들의 이름으로
정 한 조각을 나누었던 이가 누구였는지
아빠는 알아도
차마 발설은 못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