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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인권의 주인으로 바로 서자 - 여수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감 주용석
  • 기사등록 2017-05-18 18: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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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강력범죄와 여성·청소년 관련 사건들을 보며 아직도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안전과 인권이 보호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울분과 아쉬움을 금치 못한다.

 

가정의 달로 불리는 5월,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상대적으로 더 외로운 사람들이 늘지 않을까, 더 심각한 인권 침해 사건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우려도 된다.

 

필자는 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으로서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아동학대 등의 사건 관련자를 수없이 대하며 많은 것을 느꼈고, 그들을 대면하기전 어떤 다짐보다 세계인권선언문의 내용(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을 항상 되뇌어 본다.

 

주어진 업무가 사회적 약자의 보호여서가 아니라 인권이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무엇보다 존중받아야할 당연한 권리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 여전히 인권의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이를 없애기 위해 경찰을 비롯한 많은 단체와 시민들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수경찰에서는 지속적으로 학교폭력 전담, 가정폭력 전담, 피해자 전담, 학대 예방경찰관 등 전문 인력을 증원하여 피해자의 인권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월~4월에는 인권 침해를 예방하고, 사례를 발견하기 위해서 축사, 보호시설 등을 점검하여 근로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권리를 알려주고, 업주들에게는 인권 존중을 위한 경찰서장 서한문을 전달하였다.

경찰 업무를 하다보면 누군가를 보호하며 인권을 지켜주었을 때 가장 큰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젊은 혈기로 객기를 부리고, 술에 취해 시민과 경찰을 향해 욕설을 하고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을 보면 그 순간만큼은 ‘스스로 인권을 포기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생각건대 참기 힘든 상황에서도 ‘그가 내 가족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인권을 유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경찰관이 국민을 내 가족으로 여길 때 국민은 무한한 신뢰를 보낼 것이고, 국민이 거리의 경찰관을 사랑으로 격려해 줄 때 ‘야무지고 당당한 경찰’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리라 본다.

 

인권은 평등해야하고, 이기적이어서는 안 된다. 내가 존중받고 싶고 내 인권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인권을 먼저 존중하고 배려해 주어야 내가 인권의 주인으로 바로 설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여수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감 주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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