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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산…속타는 산림 공무원들 - 10일새 149건…담뱃불 등 대부분 부주의 탓
산림청, ‘특별비상경계령’ …
  • 기사등록 2009-04-13 1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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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모든 산을 다 감시할 수도 없고, 입산객들이나 농민들이 평소보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써주면 산불발생을 줄일 수 있을텐데…”

요즘 산림담당 공무원들의 애간장이 타들어간다.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산불을 진화하는 것도 고된 일이지만, 산불발생 원인의 대부분이 부주의에서 비롯된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지난 3일부터 ‘산불방지 특별비상경계령’을 발령하고 산불위험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홍보에 나섰지만, 작년에 비해 산불발생 건수가 5배 늘어나는 등 상황이 더 안좋기 때문.

이 기간 동안 산불진화헬기 조종사와 산림공무원들은 하루 10시간 넘게 산불과 사투를 벌이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일요일인 지난 12일 하루동안 산불이 10건이나 발생했다. 이 가운데 9건은 어제 저녁 모두 진화됐으나, 경남 함양군 함양읍 신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오늘 아침까지 이어지다 19대의 소방헬기를 동원한 끝에 진화돼 잔불 정리 중이다.

어제 산불의 원인은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입산자의 실화와 담뱃불과 같이 사람의 부주의가 대부분이었다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또 산불진화 현장에서는 강한 바람과 메마른 산림이 산불을 확산시키고 있어 연일 계속된 산불예방과 진화활동에도 불구하고 산불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림청은 12일 해제예정이던 ‘산불방지 특별비상경계령’을 26일까지로 한차례 더 연장했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1차로 발령됐던 비상경계령은 12일까지 추가 연장했었다.

이같은 조치는 최근 17일째 전국에 건조특보가 내려지고 당분간 비 소식도 없는 가운데 영ㆍ호남 및 충청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던 산불이 지난 10일 이후부터는 강원, 경기지역으로까지 확대되는 등 전국적으로 산불발생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지방산림청 및 소속기관은 기관장, 부기관장이 관내에서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2분의 1 이상의 직원을 산불 취약지에 배치해 산불예방 및 기동단속 활동을 벌이게 된다.

또한 전국 산불취약지에 산불감시 인력을 증원 배치해 지상 산불감시를 강화한다. 이밖에도 산에서 화기를 취급하는 행위, 논ㆍ밭두렁 및 쓰레기 태우기 등에 대한 단속 활동을 한층 강화하게 된다.

한편, 지난 3일 비상경계령이 최초 발령된 이후 12일까지 10일 동안 전국에서는 총 149건의 산불이 발생해 280여ha의 산림이 불에 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배, 최근 10년 평균에 비해서는 2배나 많은 것이다.

산림청은 전국이 가물고 산이 메말라 산불위험이 아주 큰 상태라며 최근 발생하고 있는 산불의 대부분이 입산객의 실수나 논ㆍ밭두렁을 태우다 발생하고 있는 만큼 산에서는 절대 화기를 휴대하지도, 사용하지도 말고 농촌에서도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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