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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민속놀이 안전하게 즐기는 법 - 설날 맞아 제기차기·널뛰기 즐기다 ‘아이고 다리야!’
  • 기사등록 2019-01-28 15: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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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김동국 기자]설날이 되면 우리 선조들은 널뛰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즐겼다. 농사를 시작하기 전 한 해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였다. 최근 민속놀이는 현대인들에게 명절의 세시풍속을 경험하고 재미를 주는 활동으로 재인식되고 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전국 주요 관광지나 쇼핑몰, 박물관 등지에서 다양한 민속놀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전통 민속놀이 문화확산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민속놀이에 몰입하게 될 경우 나도 모르는 사이 근골격계 부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근육과 관절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들의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설날 민속놀이를 안전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광주자생한방병원 조재희 의무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제기차기’ 양발로 번갈아 차야 고관절 부담↓

# 회사원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인 김 모씨(43)는 지난해 설 연휴 귀경길에 들른 관광지에서 민속놀이 행사에 참가했다. 운동에 자신이 있던 그는 제기차기 대회에 지원해 실력을 뽐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줄 경품을 타기 위해 평소보다 무리해서 제기를 차올린 것이 화근이었다. 제기차기 직후 엉덩이와 허벅지에 뻐근한 느낌이 들었지만 일시적인 근육통으로 여겨 한동안 진통제와 파스로 통증을 참았다. 급기야 오른쪽 엉덩이에 큰 통증을 느낀 김 씨는 병원을 찾았고 결국 ‘고관절 충돌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간단하고 쉽게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은 민속놀이인 제기차기는 고관절과 허벅지, 무릎을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하체 발달에 좋은 운동이다. 그러나 제기를 차올릴 때마다 고관절을 크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과도한 제기차기는 고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고관절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고관절의 덮개 부분인 비구와 넓적다리뼈가 서로 부딪혀 염증이 발생한다. 이러한 질환을 ‘고관절 충돌증후군’이라고 한다. 고관절 충돌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엉덩이와 허벅지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통증과 뻐근함이다. 고관절 충돌증후군을 방치하면 통증이 점차 심해지다가 고관절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고관절 충돌증후군 치료를 위해 한방에서는 먼저 추나요법을 통해 고관절의 구조를 바로잡고 주변 근육을 이완시켜 기혈 순환을 활발히 해준다. 여기에 염증을 가라앉히고 근육, 인대를 강화하는 약침과 한약 처방을 통해 근본적인 재발 위험성을 줄인다. 추나요법은 오는 3월 건강보험이 적용돼 근골격계 환자의 치료비 부담을 대폭 줄여줄 전망이다.

 

광주자생한방병원 조재희 의무원장은 “보통 한쪽 발로만 제기를 차는 경우가 많은데 양쪽 발을 자주 번갈아 가며 사용해 고관절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을 추천한다”며 “고관절 충돌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는 과도한 고관절 사용에 주의하고 양반다리를 하거나 다리를 꼬는 등 고관절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되도록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 ‘널뛰기’ 착지할 때 무릎·발목 염좌 주의

널뛰기도 대표적인 설날 민속놀이 가운데 하나다. 앉아서 즐기는 시소와 달리 널뛰기는 두 사람이 서서 교대로 뛰어올라야 하기 때문에 균형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공중에서 착지할 때 몸이 지면과 맞닿는 충격이 무릎으로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점이다.또한 널뛰기를 하다 중심을 잃을 경우 발을 헛디뎌 발목을 삐끗하기도 한다. 무릎과 발목에 큰 충격이 가해질 경우 주변 인대와 근육이 손상돼 염좌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따라서 널뛰기를 할 때는 무릎을 살짝 굽혀 관절 부담을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굽이 딱딱한 구두보다는 완충 기능이 있는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염좌가 발생했다면 관절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냉찜질을 통해 염증의 붓기와 열감을 완화시켜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염증이 해소된 이후 온찜질을 해주면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손상된 인대와 근육의 회복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 

 


■ ‘팽이치기’ 오래 즐기려면 무리한 어깨 동작 피해야

겨울철 민속놀이로 팽이치기를 빠트릴 수 없다. 팽이를 오래 돌리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팽이에 힘을 가해 회전력을 유지시켜야 한다. 그러나 팽이치기에 지나치게 몰입하게 되면 어깨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동일한 방향으로 계속 팽이를 때려야 하는 만큼 팽이채를 잡은 쪽의 어깨를 집중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숙련도가 낮을수록 팽이에 필요 이상의 힘을 가하는 경우도 많다.

 

지나친 어깨 관절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회전근개파열’을 꼽을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관절의 과도한 움직임으로 주변 근육들이 부풀어 오르거나 끊어지며 어깨에 통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을 말한다. 팔을 앞뒤로 들 때보다 옆으로 들 때 통증이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증세가 심각하지 않은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침 치료, 관절운동 등 한방 비수술 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회전근개파열 같은 어깨 근골격계 질환은 치료가 끝나더라고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과 관리가 필수다.

 

안전하게 팽이치기를 즐기려면 반복적인 동작은 자제하고 어깨 힘을 조절해 관절이 받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팽이치기를 할 때에는 무작정 팔을 휘두르기보다 어깨에 힘을 빼고 손목을 함께 사용해야 안정적으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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