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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 기관장만 돋보이는 농업 보도자료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6-10 0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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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최근 지역의 공무원과 농민들을 대상으로 보도자료 작성을 위한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농업도 PR 시대이며, 기사를 통해 농업 관련 업무를 알리는 것은 업무의 효율성 측면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공무원이 주체인 농업 관련 보도자료의 경우 업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지역민들에게 전달하는 경로가 되면서도 자신의 업무를 인정받을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농산물의 경우 아무리 좋은 상품을 생산해도 소비자들이 그것을 알지 못하면 판매가 어렵다. 성장 가능성이 높고, 화제성, 우수성, 신규성을 가진 것들도 이것을 관계자와 소비자들에게 전달하지 못하면 판매 기회를 놓치고 유행에 뒤떨어지게 된다.

 

보도자료는 이처럼 농업 관련 공무원, 농가 모두에게 중요하고, 특히 언론사들이 좋아하고 핵심 정리가 잘 된 것들은 성과와 연결되기 쉽다. 잘된 기사는 정보 전달력이 높고, 검색이 많이 되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재전파되는 등 생산성이 높으므로 보도자료 역량 강화 교육은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보도자료는 이처럼 중요하나 보도자료가 작성되고 유통되는 현재의 시스템을 보면 보도자료 작성 역량 강화 교육에 대한 실효성이 의문 시 된다. 우선, 농민의 경우 보도자료를 잘 작성한다고 해도 배포경로가 마땅치가 않다. 지자체에서는 농민의 보도자료를 배포해 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배포 대행사를 통한다고 해도 찾기도 힘들고 비용이 발생하며, 화제성을 제대로 강조하지 못하면 기사가 제대로 유통되지 않는다.

 

관공서와 지자체의 경우 관련 공무원들이 보도자료를 작성하면 홍보실에서 담당자가 재작성하거나 수정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가 기사 가치를 높이고, 매끄럽게 수정해서 가독성을 높이는 것이 주목적이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지자체장과 관련성이 적으면 보도자료는 배포 자체가 되지 않는 것도 허다하다. 

 

그 배경에는 기관장과 지자체장을 돋보이게 하고, 업적용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농업 관련 보도자료는 개발 담당 등 실제 관련 전문가의 설명은 실종되어 버리고, 관련 보도자료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기관장과 지자체장의 설명만 있다. 게다가 부실한 것도 실적용의 보도자료를 작성하다 보니 기사와 관련된 성과에 대한 데이터는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부실한 보도자료에 의한 기사는 독자들이 접하고, 관련 내용에 대해 알고 싶어도 추진 주체가 없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성과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없으므로 기사 제목은 거창한데 실제 내용은 허망해서 헛웃음만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지자체의 경우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보도자료의 본질은 사라지고 기관장과 지자체장만 돋보이게 하는 기사가 많아지고 있다. 지역 특산물과 농민에게 유익한 것들을 기사화하면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면 지역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그것이 더욱더 지자체장의 업적으로 연결되는데도 근시안적인 보도자료가 판을 치고 있다. 정말로 지역과 농업을 사랑하고, 지역의 발전을 원한다면 주객이 전도된 보도자료는 멈추고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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