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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정원 신안군과 홍도원추리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8-18 08: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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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천사의 섬 신안군이 천사의 정원으로 변하고 있다. 1004개의 섬에 각양각색의 꽃이 피면서 섬 하나하나가 수중 정원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각각의 섬을 채색하고 있는 꽃들은 튤립, 크로코스미아처럼 도입 꽃에서부터 동백, 원추리 등 자생식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꽃들로 구성돼 있다. 


그중에서 신안군 홍도 일원을 장식하고 있는 홍도원추리는 특별하다.

 

원추리는 1802년에 이가환이 초고를 쓴 물보(物譜)에서‘원츌리’로 기록되어 있다. 1820년대 유희가 여러 가지의 물명을 모아 한글 및 한문으로 풀이하여 만든 물명고(物名攷)에는 ‘원쵸리’로 되어 있다. 


이것은 ‘근심을 잊게 하는 풀이다’라는 뜻의 중국명인 훤초(萱草)가 변하여 된 이름이다. 신안군 홍도에서 볼 수 있는 원추리는 홍도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홍도원추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홍도원추리'는 홍도 주민의 삶과 함께해 왔다. 보릿고개를 겪을 때 원추리 싹과 잎은 나물로, 뿌리는 전분으로 이용되면서 구황작물 역할을 했다. 원추리꽃이 지고 나면 잎을 잘라서 새끼를 꼬아 띠 지붕을 만들었다. 원추리 잎은 배 밧줄, 광주리 등 생활에 필요한 필수 도구를 만드는 데도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홍도원추리는 최근 관광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로 신안군의‘섬 원추리 축제’는 취소되었으나 홍도 해안선을 따라 노란 물결을 이루고 있는 원추리꽃은 홍도를 특별한 원추리꽃 정원으로 만드는 데 부족함이 없다. 생육력이 강하면서 아름답고, 개화기간이 긴 원추리의 특성은 관광 자원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다. 

 

대만의 경우 5월부터 9월까지 원추리꽃을 테마로 관광 단지화한 곳들이 영업을 한다. 원추리 관광지는 타이중(台中), 난터우(南投), 화롄(花蓮), 타이둥(台東) 등 여러 곳에 있으며, 총 20여 군데에 이른다. 대만에서는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을 만큼 원추리가 주요 관광자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는 원추리를 관광자원화하여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홍도의 원추리는 홍도뿐만 아니라 신안군을 돋보이게 하는 관광 자원이다.

 

원추리는 꽃은 관상 효과뿐만 아니라 식품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원추리꽃에는 단백질과 당분이 풍부하며, 비타민 A, B1, B2, 철분이 풍부하다. 이 중에서 철분 함량은 시금치의 20배 수준으로 혈액 보강에 탁월한 성분 중 하나이다. 단백질과 다량의 비타민 B1, B2는 이뇨 작용이 있어 모유가 부족한 여성에게 매우 좋다. 영양분이 풍부한 원추리꽃은 나물로 만들어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꽃 비빔밥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자원 가치가 크고, 용도 또한 다양하다. 

 

신안군에서는 원추리의 관상 효과는 잘 살리고 있으나 식품의 개발 측면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많아 보인다. 올해 개최 예정이었던‘섬원추리 축제’는 취소되었고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다. 내년에는 원추를 테마로 한 관광 자원의 콘텐츠를 음식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화하고 수준을 높여 신안군 만의 특별한 원추리 정원과 관광 자원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참고자료

허북구.  신안군 홍도 사람들과 함께 살아온 홍도원추리의 가치. 전남인터넷신문 2020년 8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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