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지구 온난화에 대한 온실가스별 기여는 이산화탄소 76.7%, 메탄 14.3%, 일산화이질소 7.9%, 오존층 파괴물질인 프론류 1.1%이다(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제4차 평가 보고서).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에 대한 기여가 높음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논의에서는 이산화탄소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 2018년 온실가스 총배출량에서도 이산화탄소는 91.4%로 가장 많으나 농업에서는 4.02백만톤CO2eq인데 흡수된 것을 제외하면 –41.60 백만톤CO2eq으로 배출량 보다는 흡수량이 많다. 

농업 분야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흡수량보다 적으나 2018년 우리나라 산업별 온실가스 총배출량 구성 비율은 에너지 86.9%, 산업공정 7.8%, 농업 2.9%, 폐기물 2.3%이다(환경부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우리나라 농업에서는 온실가스의 주범이라 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통계적으로 미미함에도 온실가스 총배출량에서 농업이 2.9%를 차지한 데는 메탄과 아산화질소(9.02 백만톤CO2eq)의 배출이 많기 때문이다. 

2018년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 중에서 메탄만을 떼어 놓고 보면 배출량은 2018년 기준 27.44 백만톤CO2eq으로 국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8%를 차지한다. 

산업별 배출량은 농업 12.17 백만톤CO2eq, 폐기물 8.64 백만톤CO2eq, 에너지 6.27 백만톤CO2eq, 산업공정 0.36 백만톤CO2eq 순으로 많다. 

농업 분야에서 메탄 배출량은 벼재배가 전체 배출량의 22.7%, 장내 발효와 축산분뇨가 21.1%를 차지한다(환경부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농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메탄이 주이고, 아산화질소가 부이며, 이산화탄소는 매우 미미함을 통계에서 알 수 있다. 메탄은 배출량 측면에서 이산화탄소에 비해 매우 적으나 이산화탄소와 같은 중량일 때 온실효과는 수십 배에 이르다. 

즉 메탄이 이산화탄소의 몇 배의 온실효과를 갖는지를 나타내는 것이 온난화 계수(GWP)인데,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100년간 비교했을 때 온난화계수(GWP-100)는 28배이며, 20년간 온난화계수(GWP-20)는 약 84배이다(Earth Syst. Sci. Data, 12(3):1561–1623). 

메탄은 온난화계수가 높으나 대기 중 잔류 수명은 약 10년으로 이산화탄소의 약 100년에 비해 훨씬 짧으므로 메탄 배출량을 줄이면 이산화탄소 감축보다 단기간에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둘 수가 있다. 

2021년 11월 13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폐막 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는 메탄의 이러한 특성과 배출량을 감안해 100개국 이상이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20년 수준보다 30% 이상 줄이겠다는 국제메탄서약(Global Methane Pledge)에 동참했다. 

우리나라도 국제메탄서약에 동참함에 따라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20년 수준보다 30% 이상 줄여야 하므로 전체 메탄 배출량의 44.35%를 차지하는 농업은 메탄의 덫에 걸린 신세가 되었다. 

이 덫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메탄 배출량에 대한 정확 측정과 데이터화, 메탄 감축을 위한 농업기술 개발, 관련 시설 구축 등의 노력을 통해 농업의 생산성 저하 없이 감축에 성공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Marielle Saunois et al. 2020. The Global Methane Budget 2000–2017. Earth Syst. Sci. Data, 12(3):1561–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