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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년생 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1-05 0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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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아시아의 주요 식량 작물인 벼는 기본적으로 1년생이다. 종자를 뿌려서 싹을 틔우고 재배하여 수확하고, 다시 종자를 뿌려서 재배하는데 최근 중국 운남성(雲南省, 윈난성) 등지에서는 다년생 벼의 재배가 늘어나고 있다.

 

다년생 벼는 종자를 한번 뿌린 후 3-4년간 계속해서 수확하는 벼의 일종이다. 다년생 벼에 관한 연구 결과는 최근 중국 남방지역인 운남대학 연구팀이 지난해 11월에 국제학술 월간지 'Nature Sustainability'(자연의 지속가능성)에 발표한 논문인 '다년초화한 벼의 지속 가능한 생산량과 생산잠재력(Sustained productivity and agronomic potential of perennial rice. Nature Sustainability)'에 잘 나타나 있다.

 

운남대학 연구팀은 다년생 벼를 개발하기 위해 20년 이상 투자했다. 품종은 일년생인 아시아 벼(Oryza sativa)와 아프리카계 다년생 야생 벼(Oryza longistaminata)를 교잡하고, 다년생 벼 품종을 자가 선발을 통해 최종적으로 3품종을 품종을 육성했다.

 

육성한 다년생 벼는 한 번 심은 후 3, 4년간 계속 수확이 가능해 매년 종자를 뿌리거나 모내기할 필요가 없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다년생 벼는 매년 2기작의 수확이 가능하고, 평균 생산량은 1ha당 연간 6,800kg으로 일반 쌀의 생산량 수준이다. 생산비용은 이식 등의 작업이 생략되므로 계절마다 46.8-51%의 절감 효과가 있다. 다년생 벼의 재배에 의해 쟁기 층의 토양 구조를 개선하고 토양 유기물 함량을 증가시키는 것과 같은 좋은 생태적 이점 또한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논문은 지난해 11월에 발표되었지만 중국의 전국농업기술보급센터는 2018년부터 남방의 벼농사 지역인 호남성과 광동성, 광서장족자치구, 해남성 등에서 다년생 벼 시험을 진행해 왔다. 다년생 벼 재배 기술은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에 따라 라오스, 미얀마, 태국, 방글라데시, 이란, 우간다, 에티오피아 및 기타 국가에서도 비슷한 시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다년생 벼는 시험재배 차원을 벗어나 생산에도 이용되고 있는데, 2020년 다년생 벼 재배 농가는 1만1000호이고, 재배면적은 3,818ha, 2021년에는 4만4752호에서 1만5533ha를 재배했다. 다년생 벼는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가나가와현(神奈川県) 사가미하라시(相模原市)에서도 한 농가가 7년 전부터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 12월 26일자의 일본농업신문에 의하면 이 농가에서는 매년 모내기를 하지 않고, 비료도 농약도 주지 않고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벼뿐만 아니라 식량 작물의 다년생화는 식량 안보를 보장하며, 노동력을 줄이고 농업 생산의 생태적 이점을 개선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연중 토양을 피복함에 따라 지속가능한 농업측면에서도 유익한 측면이 많다. 그러므로 중국 운남대학 연구팀이 실용화 가능한 다년생 벼 품종을 육종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아다. 

 

중죽에서 개발한 다년생 벼는 최저 월 평균 기온이 13.5°C 이상을 요구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월동 문제 등이 장애로 작용하나 이 부분도 집중적으로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식량작물의 다년생 시대 또한 멀지 않게 되었다.

 

인용자료

日本農業新聞/ 2022年12月26日 / アジアで稲の多年草栽培拡大 田植え、草取り、肥料、農薬…全て不要

Shilai Zhang et al. 2022. Sustained productivity and agronomic potential of perennial rice. Nature Sustainability. Published: 07 Novembe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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